|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2024년 12월17일 서울 중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식품부산물 고부가가치 사료자원화 시범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6년 상반기 본업 수익성 개선
한채양이 이끄는 이마트는 2026년 상반기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마트는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8조5033억 원을 거둬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19억 원으로 15.4% 늘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은 4조4428억 원으로 3.5%,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성장세가 본업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트레이더스의 2분기 매출은 9927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6억 원으로 12.7% 늘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T스탠다드’와 ‘T카페’ 매출은 각각 24.2%, 13.9% 증가했고 트레이더스를 찾은 방문 고객 수도 3.7% 늘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매출 3891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으로 각각 7.2%, 51.7% 증가했다.
다만 연결 기준 실적은 본업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26년 2분기 연결 매출은 6조9150억 원으로 1.8% 감소했고 영업손실 4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은 14조385억 원, 영업이익은 1353억 원으로 각각 1.5%, 25.2% 감소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부진이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부진이 연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SCK컴퍼니는 2026년 2분기 순매출이 7473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고 영업손실 184억 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 ‘탱크 데이’ 마케팅 관련 논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고객 이탈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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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마트 대표 맡아, 한채양과 각자대표 체제 구축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한채양은 이마트의 각자 대표이사로서 오프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2026년 6월8일 정 회장을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이마트도 2026년 정기 임원인사 때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뒤, 2027년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하기로 했다.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에 오르면 2013년 신세계와 이마트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14년 만에 이마트 이사회에 복귀하게 된다. 정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를 맡아 그룹의 핵심 유통 및 복합쇼핑몰 사업을 이끄는 구도를 갖추게 된다.
이마트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실적 회복과 함께 SSG닷컴·지마켓 등 이커머스 사업의 정상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
△신규 점포 출점과 점포 리뉴얼 병행
한채양은 신규 점포 출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을 병행하며 오프라인 점포 구성을 바꾸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신규 점포 출점을 통해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대용량 상품과 가성비 상품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으로, 2025년 서울 마곡점과 인천 구월점을 잇달아 열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합친 점포 수도 2020년 이후 5년 만인 2025년 순증으로 돌아섰다. 2026년에는 의정부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출점 확대와 함께 실적도 증가했다. 2025년 트레이더스 매출은 3조8520억 원으로 2024년보다 8.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93억 원으로 39.9% 증가했다.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1조601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78억 원으로 12.4% 늘었다.
기존 이마트 점포는 푸드마켓과 스타필드 마켓 등으로 점포 형태를 전환하고 있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식품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강화한 점포이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 매장에 문화·체험 콘텐츠와 테넌트 등을 결합한 형태다. 2025년에는 서울에서 푸드마켓 고덕점을 새로 열었고, 킨텍스·동탄·경산점은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했다.
리뉴얼 점포의 매출과 방문 고객 수도 증가했다. 2026년 2분기 일산·동탄·경산점의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평균 79.5%, 방문 고객 수는 42.4% 늘었다.
△퀵커머스로 오프라인 점포 활용 꾸준히 확대
한채양은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확대했다.
이마트는 2025년 들어 퀵커머스 운영 점포를 9월 기준 61개에서 연말 80여 개로 늘렸고 상품 수도 6천 개에서 1만 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배달의민족에 이어 SSG닷컴의 ‘바로퀵’을 추가하면서 배송 채널도 넓혔다.
바로퀵 거점은 2025년 9월 19개에서 같은 해 12월 60개, 2026년 2월 80개로 늘었다. 2026년 1월 매출은 1달 전보다 30% 증가했다. 퀵커머스 이용 고객의 절반 이상은 2030세대였으며 그로서리 매출 비중이 90%에 달했다.
2026년 7월에는 양재점과 하남점을 대상으로 주문 후 2시간 이내 당일배송을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배송 거점 활용도도 높이고 있다.
△ 2025년 본업 수익성 개선, 연결기준 실적은 과제로 남아
이마트는 2025년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1년 전보다 584.8% 늘리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다만 연결기준 실적 개선을 이어가려면 오프라인 사업의 회복세를 자회사와 이커머스 부문까지 확산해야 한다.
이마트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28조9704억 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25억 원으로 2754억 원 증가했다. 별도 기준 총매출은 17조9660억 원으로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2771억 원으로 127.5% 증가했다.
통합매입을 통한 원가 개선 효과를 가격에 반영하고, 초저가 상품과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면서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트레이더스도 대용량·가성비 상품을 앞세워 연간 총매출 3조8520억 원, 영업이익 1293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신세계건설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변수가 남아 있다.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99억 원으로, 신세계건설의 대손상각비 등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한채양은 별도기준에서 나타난 본업의 수익성 개선을 연결기준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이마트는 2025년 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225억 원에서 2027년 1조 원으로 늘리려면 영업이익을 약 3.1배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통합매입에 따른 원가 개선, 기존 점포 리뉴얼,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시너지 등을 추진한다. 동시에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 와우샵, 퀵커머스 등 신규 수익사업과 SSG닷컴의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초저가 상품 확대, ‘오케이 프라이스’에서 ‘와우(WOW)샵’까지
한채양은 자체 브랜드(PL) 상품과 직소싱 상품의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 8월14일 모든 품목을 5천 원 이하로 구성한 PL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출시했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합병 이후 처음 선보인 통합 PL로 전국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370여 개 매장에서 판매했다. 통합매입과 글로벌 소싱을 활용해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최대 70% 낮은 가격을 구현했고, 1~2인 가구를 겨냥해 상품 용량도 기존 주력 상품보다 25~50% 줄였다.
출시 당시 162종이었던 상품은 2026년 3월 353종으로 늘었다. 식품 중심이던 상품군도 주방용품·청소용품·소형가전까지 확대됐다. 누적 판매량은 2천만 개에 육박했고, 두부와 콩나물은 출시 6개월 만에 각각 130만 개, 15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초저가 상품의 범위는 생활용품으로도 넓어졌다. 이마트는 2025년 12월 서울 왕십리점에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 매장 ‘와우샵’을 선보이고 1340여 개 상품을 1천 원부터 5천 원대 균일가로 판매했다. 전체 상품의 64%가 2천 원 이하, 86%가 3천 원 이하였으며 해외 직소싱을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매입·물류 효율화
한채양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이후 매입과 물류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24년 7월1일 합병한 뒤,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과 인프라를 정비했다. 2025년 4월에는 기존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 ERP(전사적자원관리)에 에브리데이를 통합하면서 매입부터 발주·물류·진열·계산까지 유통 전 과정의 운영체계를 하나로 묶었다.
통합 ERP를 기반으로 공동 매입도 확대했다. 수입 삼겹살 매입량은 기존 하루 평균 9톤에서 30톤 이상으로 늘었다. 협력업체가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각각 작성하던 계약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업무 생산성도 60% 개선됐다. 물류센터 기능 통합도 추진하면서 매입에 이어 물류 분야의 효율화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 매입은 오케이 프라이스와 같은 초저가 상품을 뒷받침하는 원가 경쟁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 이마트 점포와 노브랜드 중심으로 확대
한채양은 해외사업에서 이마트 점포 확대와 함께 노브랜드를 활용한 PB 수출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 12월 몽골 이마트 6호점인 텡게르점을 열었고, 2026년에는 라오스 노브랜드 4호점과 태국 노브랜드 1호점을 잇달아 열었다.
태국에서는 현지 대형 유통기업 센트럴 푸드 리테일과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노브랜드 전문점을 열었다. 2300여 개 상품 가운데 1500여 개를 한국 상품으로 구성하고 김밥·떡볶이·어묵·치킨 등 K푸드를 판매했다.
2026년 7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야르막 신도시에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을 열었다. 매장 규모는 약 836㎡(253평)로 해외 노브랜드 전문점 가운데 가장 크다. 노브랜드 상품 1100여 종을 비롯해 한국 상품과 몽골 현지 상품 등 모두 5천여 개 품목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2016년 몽골 이마트 1호점을 연 뒤 현지에서 6개 점포를 운영해왔다. 이번에는 이마트 점포에 이어 노브랜드 전문점까지 사업 형태를 확대했다.
개장에 앞서 현지 파트너사인 스카이하이퍼마켓(SKY Hypermarket LLC)과 노브랜드 브랜드 경쟁력 강화, 한국 상품 판매 확대, 공동 마케팅 등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마트는 2028년까지 몽골 내 노브랜드 전문점을 15개로 확대하고 전용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10년 안에 50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주환원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한채양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이마트는 2025년 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당 최소 배당금을 기존 2천 원에서 2500원으로 25% 올렸다. 2025~2026년 보유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하기로 했고, 2025년 4월 자사주 28만 주를 실제 소각했다. 2026년에도 추가 28만 주를 소각했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실적 부진 이마트 구원투수로 대표이사 올라
신세계그룹은 2023년 9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이마트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채양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이마트 계열 오프라인 유통사업군을 하나의 대표 체제로 이끌게 됐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는 오프라인 유통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같은 해 이마트는 연결기준 매출 29조477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69억 원을 내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반등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재무와 경영관리 경험을 갖춘 한 대표에게 오프라인 3사의 통합 경영을 맡긴 것이다.
한채양은 이마트 대표이사 취임 이후 책임경영 행보를 통해 주주와의 소통 의지도 드러냈다. 2024년 3월28일 열린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는 사내이사 선임 예정자로서 참석할 의무가 없었지만 직접 주총장을 찾았다. 주총 시작 직전 뒷문으로 입장한 뒤 일반석에 앉아 주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주주들의 목소리와 현장 분위기를 직접 살피려는 행보로 해석됐다.
한채양은 이듬해인 2024년 10월 정기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통합 경영을 지휘하며 오프라인 사업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점이 반영된 인사였다. 같은 인사에서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L&B, 신세계야구단 등 이마트 부문 계열사 대표가 대거 교체됐지만, 한채양은 유임과 승진을 통해 통합 오프라인 사업의 쇄신을 계속 맡게 됐다.
앞서 한채양은 2010~2015년과 2017~2019년 신세계그룹 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로 선임된 뒤에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끌었다. 그룹의 전략·재무 업무와 계열사 경영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통합 매입과 비용 효율화, 점포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이마트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역할이 기대됐다.
△이마트가 걸어온 길, 국내 할인점 시장 연 ‘유통 공룡’
이마트는 1993년 11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첫 점포를 열며 국내 대형마트 시대를 열었다. 백화점 중심이던 유통시장에서 대량 매입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할인점 모델을 선보이며 빠르게 점포를 확대했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에도 나섰고, 2000년대 들어 전국 주요 지역으로 출점을 넓히며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그 뒤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에서 식품·생필품 중심의 장보기 사업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담당한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가 연결돼 있으며, 신세계푸드·신세계L&B 등 식음료 계열사와도 사업적으로 맞물려 있다.
다만 유통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마트도 성장 방식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신규 출점 중심의 외형 확장에서 벗어나 기존 점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계열사 간 통합 매입과 물류·상품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한채양이 이마트 대표로 선임된 것도 이러한 전환기와 맞물린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오프라인 사업을 통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국내 할인점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해온 이마트의 다음 단계인 수익성 회복과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