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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경제 컨트롤타워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떠맡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3-10 16: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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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 컨트롤타워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떠맡나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경제혼란을 막기 위해 안팎으로 힘을 쏟는다.

유 부총리는 조기대선까지 남은 기간에 경제충격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유일호, 경제안정에 총력

유일호 부총리는 1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리는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1급 이상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의 영향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유 부총리는 12일 경제관계장관 간담회를 열고 14일에는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할 계획을 세웠다.

대외신인도 관리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유 부총리는 10일무디스·피치·S&P 등 3대 신용평가사와 해외투자자들이 안심하도록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황건일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탄핵이 결정된 사실을 알리고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한국경제를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서한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5일에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17일 열리는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영국을 방문해 해외투자자 설명회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이후에도 안팎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분주했다. 곧바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 추진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경제주체들에게 불안감을 내려놓고 평소와 같은 경제활동에 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후 유 부총리는 해외투자자 서한 발송, 외신기자 간담회,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 등을 연달아 진행하면서 우리 경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라앉혔다.

◆ 유일호 권한대행 가능성 배제 못해

유 부총리는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경제충격을 관리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 더 큰 부담을 짊어져야 할 수도 있다.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황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 발표를 놓고 “적당한 때가 있을 것”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과 내각이 국정 운영에 전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거나 현 정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하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늦어도 대통령선거일 공고가 이뤄지는 3월20일 이내에 물러나야 한다는 해석이 많다. 이렇게 되면 유 부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를 이어받아 조기대선 정국을 이끌어야 한다. 공석인 국무총리 직무대행까지 겸직하게 돼 사실상 경제수장으로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유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될 경우 자연스레 최상목 기재부 1차관과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데 탄핵정국 속 유 부총리가 정치 및 대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보폭이 커지고 있다.

최 차관은 10일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TF회의를 주재했다. 송 차관은 제2차 경제교육리위원회를 주재했다.

◆ 주가 상승 반전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우리 경제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탄핵안이 인용되면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의 안도심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차기 대선 일정을 거치면서 신정부의 경제정책 측면에서 기대감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도 파면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파면을 놓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완화하겠지만 코스피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코스피는 정치이벤트보다 대내외 경기상황과 통화정책 이슈 등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탄핵안 인용보다 오히려 다음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네덜란드 총선,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시한 등 글로벌 이슈가 코스피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를 전후해 크게 요동쳤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오후에는 강세장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099.34로 전일 대비 0.38%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1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1% 오른 612.26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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