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은 2022년 3월 형지엘리트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스포츠 상품화와 워크웨어 등 신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이후 2024년 9월30일 부친인 최병오 회장에 이어 형지엘리트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해외 경기장에서 확인한 굿즈 소비문화에서 스포츠사업의 가능성을 찾았다.
그는 2024년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콘서트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에 가면 사람들이 경기는 안 보고 굿즈숍에 줄을 길게 서 있다”며 “국내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 상품화 사업은 실제 형지엘리트의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25기 3분기 누적 스포츠 상품화 사업 매출은 44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2.2% 증가했다. 학생복사업 매출 414억 원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매출 418억 원을 모두 웃돌면서 회사의 최대 사업으로 올라섰다. 25기 전체 스포츠 상품화 사업 매출은 아직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최 부회장은 계약 구단과 상품군을 늘리며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형지엘리트는 2020년 SK와이번스 상품화 사업을 시작한 뒤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등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했다.
2024년에는 스포츠 패션 브랜드 ‘윌비플레이’를 선보이고 롯데자이언츠 선수단 유니폼과 용품 후원, FC바르셀로나 국내 상품화, 한화생명e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추가했다.
최 부회장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홈경기에 참석해 ‘형지엘리트데이’를 진행했다. 약 2만 명이 찾은 경기에서 현장 프로모션 부스를 운영하며 윌비플레이를 알렸다.
개별 구단의 현재 성적에만 의존하지 않는 상품도 마련했다.
형지엘리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유산을 재해석하는 ‘1982 DDM’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니콘스와 레이더스 등 사라진 구단의 유니폼과 의류를 다시 선보여 현존 구단 밖으로 상품화 대상을 넓혔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평가된다. 구단의 매출과 팬들의 소비 기반이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KBO에 따르면 2026년 프로야구는 11일 505경기 만에 누적 관중 904만9365명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빠른 900만 관중 돌파다.
평균 관중은 1만79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경기 수 기준보다 약 6% 증가했다. 전체 좌석 점유율은 86.5%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종합하면 2025년 KBO리그 10개 구단의 합산 매출은 약 7795억8천만 원으로 2024년보다 14% 늘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5곳은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스포츠 상품화 사업의 외형 성장을 안정적 이익으로 연결하는 일은 과제로 남아 있다.
스포츠 상품화 사업에는 지식재산권 사용에 따른 라이선스 비용과 상품 개발비가 들어간다. 수요를 예상해 상품을 생산해야 하는 만큼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 재고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이번 주식병합은 적정 수준의 유통 주식 수를 확보함으로써 자본시장 제도 변화에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투자자 신뢰를 한층 더 공고히 다지는 한편 현재 추진 중인 중장기 성장 전략과 핵심 비전을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전달하며 실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