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주한 반도체 팹(Fab) 등 대형 프로젝트 공정의 본격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은 2025년 연간 기준으로 보면 계열사 하이테크 발주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6% 줄기도 했다.
주택사업은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낮은 사업 영역이기도 하다.
플랜트 쪽에서 주로 이력을 쌓은 오 사장은 6년째 삼성물산을 이끌면서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로 먹거리를 넓히는 데도 공을 들였다.
다만 대형 원전 등은 사업은 발주처 사정에 따라 사업 진행에 변수가 많다. 삼성물산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상했던 베트남 닌투언 원전 2호기 시공사 선정을 내년 초로 전망을 바꾸기도 헀다.
SMR은 삼성물산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서구권에서 아직 착공에 이르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훈풍 속에서도 주택사업에 공을 들이는 오 사장의 행보는 과거 삼성물산의 선택과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2017~2018년에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하이테크 발주 물량을 크게 늘렸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평택캠퍼스는 2017년 1라인이 준공되고 2018년 2라인이 착공되는 등 공사가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당시 하이테크 사업에 집중하면서 도시정비 사업에서 거의 수주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반도체 회사가 아파트까지 지어야 하느냐"는 발언도 알려지면서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철수설까지 나올 정도였다.
오 사장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확대로 쌓은 여력을 그룹사 의존도를 낮추고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삼성물산 수주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하이테크 사업은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큰 폭으로 웃도는 역대 최고 수준 수주가 예상되며 수주 가이던스 상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