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롯데 중국사업 위기, 손실규모 수조로 커질 수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3-06 18:45:4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롯데그룹의 사드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롯데상사와 국방부가 사드부지 교환계약을 맺은 뒤 6일까지 중국에서 롯데마트 23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롯데 중국사업 위기, 손실규모 수조로 커질 수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롯데마트 99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3%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유는 소방법과 시설법 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큰 문제는 영업정지를 당하는 매장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영업정지 기간은 보통 한달 정도로 알려졌다. 23개 점포가 한달 동안 영업정지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해 매출을 근거로 추정한 매출손실 규모는 230억 원가량으로 계산된다.

중국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을 쌓아두고 굴삭기로 뭉개는 과격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중국에서 롯데그룹을 향한 반감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롯데그룹이 유통을 포함해 중국에서 연간 매출 3조2천억 원 규모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보복조치가 지속될수록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올해 중국에서 수조 원대의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내 롯데면세점에서도 점차 사드보복이 가시화하고 있다.

6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입항한 코스타 아틀란티카(8만500톤급)호의 관광객 1500여 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80여 명만 방문하고 나머지는 다른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당초 예정된 관광버스 42대 가운데 2대만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들렀다.

롯데그룹은 사실상 개별기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은 5일 중국에 관련된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 ‘중국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롯데그룹을 비롯한 중국 진출기업의 피해와 기업활동 위축을 놓고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롯데그룹이 현지인 고용 등으로 중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사드부지 제공이 국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 등을 중국정부에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가 일련의 조치들을 놓고 법과 규정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드와 연관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경우 우리정부가 명확한 연결고리를 찾아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중국 외교부도 공식적으로 사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부지 제공 결정 이후 중국 롯데마트 23곳이 문을 닫은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한국기업을 포함한 외국기업이 중국에 와서 투자하는 걸 환영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법에 따라 보호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외국기업의 중국에서 경영은 반드시 법과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최신기사

정부 '외환은행 매각' 관련 '론스타 ISDS 취소소송' 승소, 배상금 0원
한국-UAE AI·에너지 협력, 초기 투자만 30조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공동..
이마트 114억 규모 배임 사건 발생, 미등기 임원 고소
교촌치킨 이중가격제 확대, 일부 매장 순살메뉴 배달앱 가격 2천 원 인상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 진옥동 정상혁 이선훈에 외부 1인 포함 4명 압축, 12월4일 ..
CJ그룹 새 경영리더 40명 승진 임원인사, 작년보다 2배 늘리고 30대 5명 포함
농심 해외 부진에도 3분기 '깜짝실적', 국내 '넘사벽' 라면왕으로 올라선 비결
유안타증권 17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본 늘려 수익 다각화 집중"
태광산업 '남대문 메리어트 코트야드' 호텔 인수, KT&G와 2500억 매매계약
풀무원 '일본 사업 적자'로 영업이익 1천억 턱밑 좌절, 이우봉 내년 해외 흑자 별러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