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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 신호에도 물가 불안 여전, 이재명 정부 '체감경기 관리'에 방점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6-06-23 16: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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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개선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증시 강세가 경기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물가 불안은 여전하다. 또한 반도체 경기의 온기가 사회 전반으로 퍼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생활물가 부담을 낮춰 '체감 경기'를 관리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소비심리 회복 신호에도 물가 불안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정부 '체감경기 관리'에 방점
▲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는 물가 안정과 민생 회복을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5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5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3~4월 이란 전쟁 여파로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5월 6.9포인트 오른 데 이어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국내 증시 활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경기 저하에도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으로 낙관적 인식이 증가하면서 소비자심리가 2개월 연속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 물가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생활물가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6월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229원으로 지난해 6월(3786원)보다 38.1% 상승했다. 특란 10구 월평균 소비자 가격이 5천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닭고기 가격도 19.2%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대파, 청상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물가 안정을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연이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직후인 19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첫째도 물가, 둘째도 물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유류 제품 가격 정상화와 계란·채소·과일·육류 등 핵심 품목의 가격과 수급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최고가격도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여전한 만큼 물가 안정 효과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류세 부담 완화와 소비 여력 확대를 위한 정책 여지도 거론했다. 경기 회복 과정에서 확보되는 재정 여력을 생활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소비심리 회복 신호에도 물가 불안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정부 '체감경기 관리'에 방점
▲ 2008년 7월~2026년 6월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정부가 물가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배경에는 살아나는 경기 흐름을 꺾지 않으면서도 물가 불안을 억제해야 하는 과제가 자리 잡고 있다.

경기 부진은 재정 확대나 투자 촉진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물가는 환율과 국제유가, 기후, 공급망 등 복합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소비심리와 경기 회복 기대가 살아나는 상황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경기 회복의 온기를 살리면서도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점이 하반기 경제정책의 가장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의 물가 대응도 에너지와 먹거리 등 생활밀착형 품목 관리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는 하반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할당관세율 0%를 전면 적용하고, 발전용 LNG 개별소비세를 한시 감면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경제 상황에 따라 특정 품목의 관세를 조정해 물가와 시장을 안정시키는 제도다. 과일과 식품원료 등 22개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도 연장하거나 새로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안건들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계란·닭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과 태국 등에서 신선란 2100만 개를 수입하고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에 나선 것이다. 농식품부는 3월부터 벨기에와 스페인산 육용종란 1700만 개를 수입하고 닭고기 3만 톤에 대한 할당관세도 적용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여건은 여전히 물가와 생활비 부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물가 안정과 민생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잇달아 주문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경기 회복 기대를 생활물가 안정과 서민 소비여력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하반기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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