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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펀딩 누적투자 1천억 넘어서, 양태영 투자자 수 늘려야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3-02 18: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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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영 테라펀딩 대표가 P2P(개인대개인)대출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P2P가이드라인이 테라펀딩의 성장세에 변수가 될 수도 있는데 변화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테라펀딩 누적투자 1천억 넘어서, 양태영 투자자 수 늘려야  
▲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테라펀딩은 누적투자액이 2월28일 기준으로 1005억4천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국내 P2P업체 최초로 1천억 원을 넘었다.

테라펀딩은 P2P업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 대표는 2014년 12월 테라펀딩을 설립한 뒤 2016년 10월20일까지 약 1년10여 개월 동안 500억 원의 투자액을 유치했다. 그 뒤 올해 2월28일까지 4개월 만에 누적투자액 1천억 원을 모집하면서 투자모집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테라펀딩은 P2P대출 중개업체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담보대출 시장을 선점하면서 지난해 7월 누적 대출잔액 기준으로 기존 선두회사인 8퍼센트를 제치고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다만 금융위가 2월27일부터 P2P대출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는 가이드라인에서 개인투자자가 연간 한 P2P업체당 1천만 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게 상한선을 정했다.

테라펀딩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약 1700만 원이다. 이는 금융위에서 정한 1천만 원 규제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실제로 투자자의 83%가 1천만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액투자자들은 돈을 더 넣고 싶어도 투자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양 대표는 금융당국의 상한선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하한선을 낮추는 전략을 세웠다. 소액으로 부동산 간접투자가 가능하도록 최소투자금액을 기존 10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춘 것이다.

더 많은 소액투자자들을 모집해 투자모집액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력 고객층이 고액 투자자에서 소액 투자자로 바뀜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변화된 투자전략을 내놓아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대표가 다음 목표로 누적 대출액 1조 달성을 꼽았는데 최근 보여줬던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양 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를 발굴하는 작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P2P가이드라인의 시행으로 투자자를 늘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됐다”며 “여태까지 마케팅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 광고 등에도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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