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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살리기 부담 더욱 커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3-02 15: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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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놓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해 홍기택 전 회장 등을 놓고 압박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회생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이 회장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살리기 부담 더욱 커져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2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해 배임 혐의 등으로 강만수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들의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월27일 그동안 잠적했던 홍기택 전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대우조선해양 지원경위 등을 조사했다.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3조 원의 손실을 낸 사실을 알고도 2조2천억 원의 지원을 결정해 산업은행에 대규모 손실을 끼친 배임혐의 등으로 지난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게 고발당했다.

강만수 전 회장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됐는데 28일 수의를 입은 채 재판에 출석했다.

강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지인이 운영하는 특정업체에 투자를 이끌어 낸 혐의 등을 받고 있는데 검찰은 재판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증언을 공개하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강 전 회장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홍 전 회장은 강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3년 4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산업은행을 이끌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과 관련해 전임 회장들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더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추가적인 지원을 했는데도 대우조선해양이 살아나지 못할 경우 이 회장은 무리한 지원, 혈세낭비 등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2015년부터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방식으로 2조2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아직까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2조2천억 원의 지원 외에 기존 여신으로 4조9천억 원을 보유해 대우조선해양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7조1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1조3500억 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해 놓았는데 대우조선해양의 건전성 악화로 올해 1조 원 가량의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쌓을 가능성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추가적인 지원에 나설 경우 위험노출액과 충당금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는 점도 부담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이미 수조 원의 혈세가 투입된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한진해운 길을 걷는다면 이 회장의 책임론도 더욱 무거워질 수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살리기 부담 더욱 커져  
▲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왼쪽)과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대우조선해양은 4월 4400억 원 등 올해 안에 채권 9400억 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를 막을 뚜렷한 대책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했다.

최근 4천억 원 규모의 LNG선 2척을 수주하고 수십억 원 규모의 한국선박금융 주식매각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에 힘쓰고 있지만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막기에 역부족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시한번 산업은행의 지원 등 이 회장의 결정을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인데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놓고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더 이상 혈세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자구노력을 지켜보는 동시에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안 등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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