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인수한 항암제 탁소텔의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보령은 2025년 사노피와 체결한 탁소텔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 계약을 종결하고 6월부터 탁소텔의 글로벌 판매를 공식 개시했다고 2일 밝혔다.
▲ 보령이 세계적 제약사 사노피의 항암제 '탁소셀'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보령 사옥. <보령>
탁소텔은 도세탁셀 성분의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다. 1995년 유럽 허가,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전립선암, 위암, 두경부암 등 7개 암종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부터 전이성·진행성 암종의 1차 치료까지 폭넓게 쓰인다. 도세탁셀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목록에도 올라 있다.
보령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중국, 독일, 스페인, 남미, 중동 등을 포함한 19개 국가·지역에서 탁소텔의 판권,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 글로벌 비즈니스 전반을 확보했다.
최종 계약 규모는 최대 약 1억7천만 유로, 한화 약 2796억 원이다. 당초 계약 당시 최대 1억7500만 유로 규모로 합의됐으나 국가별 재고 현황 등을 반영해 거래대금이 약 500만 유로 줄었다.
계약 당시 탁소텔의 연 매출은 약 7천만 유로, 한화 약 1154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종결에 따라 6월부터 탁소텔 매출은 보령 실적에 직접 반영된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의 오리지널 항암제 사업 전체를 인수해 직접 글로벌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령은 설명했다.
보령은 특허가 만료된 뒤에도 의료 현장에서 꾸준히 쓰이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해 수익성을 높이는 LBA 전략을 추진해왔다. LBA는 ‘레거시 브랜드 애퀴지션(Legacy Brands Acquisition)’의 약자다.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장수 의약품의 권리를 사들여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을 말한다.
보령은 2020년 젬자, 2022년 알림타 국내 비즈니스를 인수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탁소텔 매출 개시로 세포독성항암제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 가동하게 됐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탁소텔 비즈니스 인수는 단순히 오래된 항암제 한 제품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분명한 기회를 확인하고 보령이 글로벌 필수 항암제의 허가, 품질, 생산, 유통을 직접 책임지는 회사로 탈바꿈한 것”이라며 “보령은 이번 인수 완료를 기점으로 글로벌 필수 항암제 공급망 안에 이름을 올렸으며 탁소텔을 발판으로 주요 글로벌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