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의 비조선사업부 분할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순현금을 1조 원 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현대중공업이 비조선사업부를 분할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 현대미포조선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의 주식을 팔아야 할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순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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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의 형태로 순환출자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현대로보틱스를 새 지주사로 삼게 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7.98%를 매각해야 한다. 매각시한은 지주사 전환 후 6개월 이내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지분가치는 28일 현대중공업 주가를 고려했을 때 1조 원에 이른다.
최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순차입금이 많지 않은 데다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대금까지 더해지면 순현금을 1조 원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SPP조선과 STX조선해양 등 경쟁사가 사라지거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없는 데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경쟁사였던 SPP조선, STX조선이 올해 청산절차를 밟거나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이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을 흡수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