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송용헌 조합장이 중국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은 흰 우유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수입을 막고 있다. 송 조합장은 까다로운 평가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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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용헌 서울우유 협동조합 조합장 |
12일 서울우유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중국으로부터 5월 금지된 흰 우유 수출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수입등록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중국당국으로부터 기준에 맞게 시험생산한 흰 우유를 10번 테스트해 모두 통과해야만 수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서울우유는 7번의 시험 테스트를 거쳐 수출재개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우유회사들은 중국 규제에 따라 지난 5월부터 흰 우유 수출을 못하고 있다.
중국은 흰 우유 수입등록제를 실시해 우유에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산 우유가 중국 우유산업을 잠식할 것을 우려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입제한 조치는 표면적으로 살균방법과 유통기한 표시 등이 중국기준에 맞지 않다는 주장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한국산 우유의 중국유통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송 조합장은 중국의 흰 우유 수입조건에 맞추기 위해 생산설비를 모두 교체하는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설비투자에만 수 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고 중국 수출용으로 따로 생산한 제품을 관리하는데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고 지적한다. 중국수출 규모에 비하면 무리한 투자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서울우유가 중국수출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중국에서 한국산 우유의 인기가 높아져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우유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해 한국산 우유를 선호한다. 이 덕분에 한국산 우유의 중국 수출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국산 우유의 대 중국 수출액은 2011년 41만5천 달러에서 2013년 957만 달러로 20배 이상 급증했다.
성광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물류지사장은 "중국산 우유는 1ℓ 한 병에 12~14위안(약 2천~2300 원) 정도에 판매되지만 한국산 우유는 31~33위안(약 5천~5500 원)으로 비싼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의 중국수출 물량도 그동안 꾸준히 늘었다. 서울우유는 중국수출을 2008년부터 시작했다. 서울우유는 2012년 하루 평균 1만 개(200㎖ 기준) 수준이던 중국수출 물량을 2013년 2만 개로 늘렸다. 서울우유는 올해 들어서 하루에 3만5천 개를 중국에 수출했다.
서울우유는 최근 늘어난 원유생산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수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4월 기준으로 전국의 원유 생산량은 19만2천여 톤으로 1년 전보다 5.5% 늘었다. 특히 3월 생산량은 2008년 5월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우유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우유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7% 가량 하락했다.
이 때문에 서울우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감소했다. 서울우유는 이런 성장 정체상황을 중국 수출을 통해 돌파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