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적극적 자산운용 전략으로 투자수익 확대에 힘쓰며 수익성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 본업에서는 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주식형 자산 확대와 대출채권 재편 등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수익성을 높이며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손해보험사 1위’ 달성을 목표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
김 대표는 국내 손보업계 순이익 1위를 목표로 내걸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노린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1분기 적극적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 성과에 힘입어 손해보험업계 순이익 기준 2위 자리를 더욱 단단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 4661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으로 비교했을 때 3위 DB손해보험(2685억 원)과 1976억 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 1분기 메리츠화재가 순이익 4625억 원, DB손해보험이 순이익 4470억 원을 올려 차이가 200억 원도 채 나지 않았는데 1년 사이 차이를 크게 벌렸다.
메리츠화재는 1위 삼성화재와 차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순이익 5735억 원, 지난해 1분기 순이익 5556억 원을 냈다. 메리츠화재와 차이는 올해 1074억 원, 지난해 931억 원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 별도기준 순이익 1조6810억 원을 내며 손해보험사 가운데 순이익 2위를 차지했는데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한 셈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으로 1위 삼성화재는 1조6909억 원, 3위 DB손해보험은 1조5349억 원을 거뒀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투자부문에서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보험손익(보험부문 영업이익)으로 1년 전보다 7.0% 줄어든 3346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투자손익(투자부문 영업이익)이 2962억 원으로 13.0% 늘며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김중현 사장이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식시장 강세를 예상해 지난해 말부터 주식 부문 위험노출(익스포저)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말 기준 주식형 자산 규모를 지난해 말보다 약 3300억 원 늘렸다”며 “1분기 말 운용자산 가운데 주식자산 비중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장기 보험부채를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특성상 일반적으로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 위험자산 투자 비중도 관련 규제에 따라 제한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업권 전반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메리츠화재가 상대적으로 적극적 자산배분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1분기 주식형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은 약 910억 원으로 전체 투자손익의 30%가 넘는다.
메리츠화재는 대출채권 운용도 다각화해 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대출채권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채권 비중은 2024년 말 89%에서 2025년 말 93%로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채권은 대기업 대출채권보다 부실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금리가 높아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는 업종별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조정과 담보 중심 운용 등을 병행하며 위험 관리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산보고서 기준 업종별 대출채권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는 2025년 건설업과 제조업 비중을 각각 2024년보다 1.82%포인트, 4.95%포인트 줄였다.
대신 2025년 말 기준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시설 관리·임대 서비스업 익스포저를 각각 1년 전보다 3.71%포인트, 5.42%포인트 확대했다.
이는 고위험 경기민감 업종 비중을 줄이고 위험 대비 수익성을 고려한 방향으로 자산 구성을 조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 메리츠화재는 1분기 투자손익 성장에 힘입어 순이익 기준 손해보험사 2위를 유지했다. |
이런 흐름 속에서 메리츠화재의 2026년 1분기 말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은 5.4%로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이와 같은 적극적 포트폴리오 변화는 김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사장은 2024년 1월 취임 뒤 첫 사내 메시지에서 순이익 2조 원을 달성해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초 사내 메시지에서는 “2028년까지 투자이익률을 추가로 끌어올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 1위를 수성하겠다”고 말하는 등 투자부문 이익 증가에 힘쓰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투자부문 확대에 힘입어 메리츠화재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본다.
메리츠화재는 김 사장이 취임한 2024년 별도기준 순이익 1조7105억 원을 내며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순이익은 1조6810억 원으로 1.7% 가량 감소했다.
김 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수익성 높은 자산에 집중한다는 투자 원칙 아래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운용자산의 질적 다변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장기투자 목적의 국내외 주식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