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왼쪽)가 2024년 4월4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메리츠화재 ‘CY2023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은영 순천센터 탑2본부 팀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
△연임 성공
김중현이 메리츠화재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메리츠화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26년 3월4일 김중현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당초 2023년 11월에 취임한 김중현의 대표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 예정이다.
김중현이 단독 추천을 받으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해 2기 체제에 접어들게 됐다.
업계에서는 전임 CEO인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이 3년 단위로 연임했던 전례에 따라 김중현도 같은 기간의 임기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중현은 취임한 뒤 메리츠화재 별도 기준 순이익을 2024년 1조7105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9.1% 끌어올렸다.
2025년 순이익은 1조6810억 원으로 2024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격차는 오히려 좁혔다. 임추위도 이러한 실적 개선을 높이 평가했다.
임추위는 “김중현은 2023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장을 선도하는 이익 실현과 탁월한 성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며 “그간의 성과와 역량 등을 고려해 김중현이 최고경영자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중현은 앞서 2023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 11월20일 메리츠화재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던 김중현을 신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메리츠화재는 같은 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중현을 대표이사로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김중현 2023년 11월21일 오전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2024년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전임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리를 지주사로 옮겨 메리츠금융그룹 경영 전반을 맡았다.
이 인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1주년을 맞아 지주 중심으로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단행됐다.
김중현이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와 함께 손보업계에서 가장 젊은 최고경영자가 됐다.
김중현은 대표 취임 1년 후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2024년 12월12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김중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 굳혀
메리츠화재가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순이익 격차를 좁히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2025년 별도기준 순이익은 1조6810억 원으로 2024년보다 1.7% 줄었다.
그러나 2025년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가량 감소한 1조6909억 원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연간 순이익은 2024년 기준 삼성화재보다 3373억 원 적었다. 1년 새 격차를 99억 원까지 좁혔다.
2023년 삼성화재는 순이익 1조8216억 원을 내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순이익 1조5748억 원으로 메리츠화재가 그 뒤를 따랐다.
김중현이 임기 2년 차에 2위 자리를 굳혔다.
김중현은 2025년 초 회사 임직원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2024년은 1등에 도전하기 위한 힘을 축적하는 해였다”며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 성장을 지속해 온 우리는 이 순간부터 1등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2025년 삼성화재를 바짝 좁힌 배경으로 자동차보험 실적에서의 선방이 꼽힌다.
삼성화재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자동차보험에서만 2500억 원가량의 수익 감소를 겪은 반면 메리츠화재의 감소폭은 354억 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메리츠화재가 리스크를 미리 관리해 업계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시각도 있다.
통상 보험사는 연말에 손해율 가정 조정에 따른 실적 등락이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리스크 관리를 보수적으로 수행하면서 이런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손해율 가정은 담보(보장대상)별 경과기간에 따른 손해율(보험금/보험료) 예상 추이를 뜻한다.
김중현은 2025년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업계 전반의 출혈 경쟁을 겪던 2022년 하반기부터 2025년 3월까지 가치 중심의 언더라이팅을 지속했다”며 “손해율 상승을 주도하는 부실 계약 비중이 경쟁사 대비 낮은 우량 빈티지 구조”라고 강조했다.
| ▲ 메리츠화재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인공지능 역량 강화
김중현이 메리츠화재 임직원의 인공지능(AI)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 9월 한 달동안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교육을 진행했다.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은 프롬프터 작성 방법과 데이터 분석 및 코딩 등 인공지능 프로그램 전반에 활용 방법을 배웠다.
부서별 업무 특성과 개인별 인공지능 활용 수준을 반영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각각 짰다. 이를 통해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높이고 메리츠금융 전반으로 AI 도입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한국 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보험 상담 과정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인공지능 상담 어시스턴트와 임직원 대상 인공지능 업무 지원 서비스가 2025년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규제에 막혀 출시하기 어려운 금융서비스에 특례를 부여해 일정 기간 시장 테스트를 지원하는 제도다. 메리츠화재는 향후 2년 동안 해당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김중현은 2025년 4월 경부터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인공지능 확대 방침을 직원들에게 직접 꺼냈다.
김중현은 2025년 9월 CEO메시지를 통해 “인공지능은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니고 이미 현업 적용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서비스들은 올해 11월부터 전직원이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대표와 이사회 의장 겸직으로 논란을 불렀던 김중현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2025년 7월1일 이사회 의장을 김중현에서 선임사회이사인 성현모 한동대학교 경영경제학부 교수로 변경했다.
성현모 교수는 재무학에 능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당초 메리츠화재는 원명수 전 대표이사 부회장과 송진규 전 대표이사,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 등이 각각 대표를 맡던 당시 이사회 의장직도 함께 맡겼다.
회사 대표가 법인의 주요 경영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면 운영 효율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그러나 경영진을 견제해야 하는 이사회 취지를 고려하면 겸직은 독립성 논란을 부른다.
메리츠화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이사회 독립성이 침해됐다는 이유로 경영 유의와 개선 지적 등 행정 지도를 수차례 받았다. 이에 김중현이 사임한 것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2025년 7월부터 자산 5조 원 이상인 보험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제도를 시행해 메리츠화재 또한 이사회 의장을 바꾼 것이란 해석도 많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별로 내부통제 관련 책임과 역할을 체계적으로 배분하는 제도로 대표이사외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을 권장한다.
메리츠화재는 이번에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변경하면서 이사회 내 구성원도 사외이사 중심 체제로 바꿔냈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 3월과 6월에 각각 개정한 지배구조 내규에서 삼사위원회를 비롯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 핵심 위원회는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도록 명시했다.
△MG손해보험 인수 포기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MG손보) 인수에서 손을 뗐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 3월13일 MG손보 우선협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등 당국으로부터 2024년 12월9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MG손보 노동조합이 고용을 승계해 달라며 실사를 막는 등 회사의 매각 작업을 막아서자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인수 작업에서 물러났다.
MG손보 인수전에 참여했던 2024년 당시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순이익 기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에 메리츠화재가 손보업계 1위에 오르기 위한 목표 아래 MG손해보험을 인수해서 몸집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으로 자회사 순위를 끌어올렸던 전례가 있던 만큼 이러한 분석이 힘을 받았다.
앞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자기자본 3748억 원 규모의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해 메리츠증권을 자기자본 1조 원대, 업계 10위권 증권사로 안착시켰다.
△영업플랫폼 공식 출시
김중현은 부업으로 새로운 수입원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 플랫폼을 내놨다.
메리츠화재는 2024년 2월26일 새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공식 론칭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용시장이 급변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부업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자유롭게 활동하기를 원하는 자영업자와 대학생, 주부 등을 겨냥해 메리츠 파트너스를 만들었다.
메리츠 파트너스의 출시로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대면 면접과 교육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에서 학습부터 계약체결까지 모바일로 손쉽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 파트너스의 장점은 실적에 대한 압박 없이 본인이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만 활동해 추가적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메리츠 파트너스는 출시 1달여 만에 약 31만 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했고 2천여 명이 플랫폼을 통해 상담을 진행했다.
이후 2025년 말 기준 메리츠파트너스의 누적 가입자수는 약 1만2천 명까지 늘었다.
이를 통해 메리츠화재는 전속 설계사 수도 2025년 9월 말 기준 손보업계에서 가장 많은 4만530명까지 확대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 회사 목표 제시
김중현은 메리츠화재를 손해보험업계 1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중현은 2024년 1월3일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처음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순이익 2조 원을 달성해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각 부문별 매출 목표치를 전속영업채널, 법인보험대리점, 텔레마케팅, 장기보험, 자산운용 등 부문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중현은 이어 같은 해 2월에도 모든 부문에서 1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중현은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자”며 “최대한 많은 상품을 공격적으로 공급해달라”고 말했다.
| ▲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오른쪽)가 2024년 12월4월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 및 의료복지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
△펫보험 시장 선점
메리츠화재가 펫보험 시장에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 7월 반려동물 보험 전용 브랜드 ‘펫퍼민트’가 출시 7년 만에 누적 가입건수 13만 건을 돌파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체 펫보험 보유 계약건수 가운데 메리츠화재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메리츠화재는 ‘2026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펫보험 부문’에서 1위로 선정됐다.
한국 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 펫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높은 보험료와 제한적인 보장 구도 등으로 보험 가입률은 2-3%대로 높지 않다. 성장 산업이지만 대중화는 더딘 시장을 메리츠화재가 선점했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펫보험을 출시했다. 2018년 10월 국내 첫 장기 반려견 보험을 내놨고 2019년 4월에는 국내 첫 장기 반려묘 보험을 선보였다.
메리츠화재 펫보험의 특징은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이다. 전국 약 400곳의 제휴 동물병원을 이용할 경우에 복잡한 절차와 추가 비용 없이 보험금이 자동 청구된다.
다양한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2마리 이상 펫보험을 가입할 때 5%, 4마리 이상 가입할 경우에는 10%의 보험료를 할인한다. 반려동물 등록번호를 고지할 때에도 보험료의 2%를 할인해준다.
△메리츠화재 입사
김중현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후 2015년 메리츠화재로 자리를 옮겨 변화혁신TFT파트장,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을 거쳐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했다.
자동차보험의 효율성 확대와 보장성보험 중심의 전략 상품 개편을 이끌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과 2년간 경영지원실장으로 손발을 맞추며 메리츠화재의 실적 고공행진을 함께 이뤄내기도 했다.
김중현이 경영지원실장 전무에 올랐던 2022년 메리츠화재는 순이익 8683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김중현이 개인고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연봉 17억8천만 원을 지급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김중현을 두고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목표 대비 193.9% 달성했고 리스크 관리와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