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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일자리 창출이 사면 취지라 재단출연 거부 어려웠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2-27 20: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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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자리 창출이 사면의 취지였기 때문에 미르의 기금출연 요청을 거부하기 어려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에서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할 경우 발생할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재단에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최태원 "일자리 창출이 사면 취지라 재단출연 거부 어려웠다"  
▲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16차 공판에서 검찰은 최 회장과 김 회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증거로 공개했다.

검찰은 “최 회장은 '회사임원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고 재계순위에 따라 출연해야 한다고 전경련이 통보해 돈을 냈다는 사후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사면조건으로 일자리 창출을 요구했기 때문에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출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 연락을 받아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했다. 검찰조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면담하고 헤어질 때 안 전 수석에게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팸플릿을 받았다”며 “광고회사 자료라서 비서실장에게 줬고 관련부서에 인계했다고 보고받았다”고 진술했다.

최 회장은 “(경제)수석실 주도로 문화·체육 재단 2개를 설립할 것이라고 보고를 받아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해 SK가 실제 얻은 이익은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K스포츠가 SK그룹에 80억 원을 요구한 사실도 나중에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 회장은 “나중에 언론에서 문제된 후 보고를 받았다”며 “세법상 문제가 있어 3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K스포츠가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에게 약점을 잡혀 추가 지원을 하려던 것 아니냐”고 묻자 최 회장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최 회장은 또 “경제인으로서 (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의무지만 (사면 후) 더 잘해야 하는 상황은 맞다”며 “사면 조건이 그런 취지였기 때문에 (재단 출연 요구를) 보고 받았더라도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독대 당시 박 대통령이 문화·체육 관련 지원을 요청했고 회사 애로사항을 직접 물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김 회장은 검찰에서 “대통령이 단독 면담에서 그룹 차원의 문화·체육 분야 지원을 요청했다”며 “회사 임원에게 VIP 관심사항이라고 사후보고를 받았고 세부사항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 회장은 “박 대통령이 구체적인 한화그룹 애로사항을 물어 태양광사업을 말했고 주로 대통령이 말하는 데 화답했다”며 “청와대가 기업 활동 관련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거절할 경우 발생할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재단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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