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를 인수해 약국 영업망을 확보한다.
셀트리온은 프랑스 법인을 통해 지프레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두 회사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 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를 인수한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셀트리온 모습.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5월 안에 인수 관련 행정절차와 업무 조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프레는 191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헬스케어 기업이다. 프랑스 전역에 9천 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 개의 병원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지프레는 생리식염수,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 일반의약품(OTC)과 약국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140여 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인수를 마치면 지프레를 독립 법인으로 운영해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고 양사 제품과 영업망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프레 임직원 70여 명은 모두 고용을 승계한다.
이번 인수는 프랑스의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대체조제 확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대체조제는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에 대해 약사가 같은 성분의 다른 의약품을 선택해 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프랑스 정부는 2022년 일부 의약품을 대상으로 대체조제 정책을 시행한 뒤 2025년 1분기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항체의약품 성분인 아달리무맙 의약품을 대체조제 가능 제품에 추가했다.
아달리무맙은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주성분이다. 휴미라 특허 만료 이후 셀트리온은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뼈질환 치료제 성분인 데노수맙 의약품의 대체조제 승인도 예상되는 만큼 지프레 약국 영업망을 활용해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인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25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프레의 주요 제품 가운데 생리식염수는 프랑스 시장에서 점유율 42%, 치아미백제는 28%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직판 법인의 영업망을 활용해 지프레 제품군을 다른 국가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대체조제 승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영업 경쟁력을 지닌 지프레를 인수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 확보와 신규 사업 영역 확대라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지프레 인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국가나 지역의 의료 정책 특성에 맞춰 직판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