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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정체 돌파 위해 슬롯머신 제조사업 진출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2-24 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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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슬롯머신 제조사업에 진출한다.

카지노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셈이다.

◆ 강원랜드, 슬롯머신 제조사업 진출

24일 업계에 따르면 함 사장은 최근 슬롯머신 제조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전담부서인 카지노개발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함승희, 강원랜드 정체 돌파 위해 슬롯머신 제조사업 진출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카지노개발팀은 올해 안으로 국산기술로 슬롯머신 기기개발을 완료하고 시범운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함 사장은 지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창조경제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슬롯머신 제조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등을 검토해왔다.

슬롯머신 기기시장은 올해 52억 달러(약 5조9천억 원)에서 10년 뒤 66억 달러(약 7조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사업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랜드가 카지노사업을 벌이고 있어 자체 수요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강원랜드는 현재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슬롯머신 기기 1300여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2~3년 주기로 400여대를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는 올해 자체수요를 시작으로 국내 외국인 카지노시장을 거쳐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해외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 강원랜드, 비카지노 매출 성장 필요해

강원랜드는 카지노를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카지노 매출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카지노매출 성장률은 2014년 11.1%, 2015년 9.7%를 보였으나 지난해 4%대로 떨어진 뒤 올해 3%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는 사행산업감독위원회가 정한 카지노 매출총량규제를 받고 있어 카지노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4월부터 도박중독자 출입제한을 강화한 냉각기제도도 시행된다.

함 사장은 카지노사업의 성장둔화에 따라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박람회)사업, 리조트사업 등 비카지노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비카지노매출은 오히려 2014년부터 3년 연속 줄어들어 매출비중이 2013년 6.2%에서 지난해 4.6%까지 떨어졌다.

함 사장은 2015년 말 열린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비카지노사업비중을 10년 뒤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2025년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의 효력이 끝나는 점도 비카지노사업의 중요성을 높인다.

폐특법을 연장하지 못할 경우 강원랜드는 내국인 카지노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

◆ 슬롯머신 제조사업의 불안요소

함 사장이 슬롯머신 제조사업을 신사업을 선정했지만 강원랜드가 과거에 이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했다는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말 카지노 운영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카지노’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스마트칩 등을 제작하는 카지노용품 제조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

  함승희, 강원랜드 정체 돌파 위해 슬롯머신 제조사업 진출  
▲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장.
당시 타당성 용역주문까지 진행했으나 보고서 품질문제 등이 일면서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 사장이 올 11월 임기가 끝나는 점도 슬롯머신 제조사업의 불확실성을 높인다.

수장이 바뀔 경우 전임 사장이 추진하던 사업에 실리던 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강원랜드는 2005년부터 신사업발굴에 주력해 2009년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게임과 애니메이션, 콜센터(콘택트) 단지 등을 조성하는 ‘이시티(E-CITY)’사업을 추진했다.

이시티사업은 강원랜드의 신사업이기도 했지만 태백시 등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하는 사업이라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설립 초기 강원랜드 수장의 잦은 교체 등에 따라 초기부터 삐걱거렸고 결국 만성적자를 내는 상태에 이르렀다.

함 사장은 부실 자회사 정리를 이유로 지난해 말 그동안 진행됐던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사업을 접고 청산작업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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