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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자사주 매각, 김교현 인수합병 자금 확보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2-22 17: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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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자사주를 매각해 얻은 자금을 싱가포르 석유화학회사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교현 사장은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게 됐는데 인수합병에 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 마음 편하게 출발선에 서게 됐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2일 “롯데케미칼이 인수합병 등에 필요한 성장재원을 확보하려고 자사주를 지금 처분하는 것”이라며 “주롱아로마틱스 등 해외 석유화학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자사주 매각대금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자사주 매각, 김교현 인수합병 자금 확보  
▲ 김교현 롯데케미칼 신임사장.
롯데케미칼은 22일부터 5월19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자사주 58만3388주를 팔기로 했다. 보통주 기준으로 전체주식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케미칼이 계획된 자사주 물량을 모두 처분하면 22일 종가기준으로 최대 2천억여 원의 매각대금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케미칼이 이번에 파는 주식은 2012년 12월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하면서 보유하게 된 것이다. 상법상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얻은 자사주는 취득한 지 5년 안에 팔아야 하는데 롯데케미칼의 자사주 처분기한은 올해 12월20일까지다.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처분기한까지 여유가 있는데도 자사주 매각에 나선 데에는 매각대금을 주롱아로마틱스 인수자금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교현 사장은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롯데케미칼 대표로 선임됐는데 주롱아로마틱스 인수합병에 탄력을 받게 됐다.

김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주력 해외자회사로 자리잡은 말레이시아의 타이탄 인수에 참여했고 흑자로 돌려세운 공을 인정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주롱아로마틱스 인수와 관련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예비입찰을 통과했다. 주롱아로마틱스의 인수금액은 1조 원 후반에서 2조 원 초반일 것으로 전망된다. 본입찰은 2월 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석유화학회사 액시올을 인수하려다 무산됐는데 당시 마련한 자금과 이번에 자사주 매각대금을 합하면 주롱아로마틱스 인수를 위한 실탄은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주롱아로마틱스를 인수하면 석유화학업황에 따른 실적변동폭이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지만 석유화학업황 호조에 힘입었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영업이익 1조4천억 원을 내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2012년부터 업황이 나빠져 2014년까지 영업이익이 3천~4천억 원대로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사업에 집중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 생산지를 확대하고 석유와 가스 등 여러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실적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주롱아로마틱스까지 인수하게 되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제품군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에틸렌제품의 매출비중이 전체매출의 60% 정도에 이르렀지만 방향족제품의 매출비중은 10%에 그쳤다.

주롱아로마틱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방향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 따라 롯데케미칼이 이 회사를 인수하면 방향족제품의 매출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제품의 생산지와 원료, 제품을 다각화하면서 석유화학업황이 변하는 데 따른 실적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대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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