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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세대교체와 친정체제로 새 롯데 출범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2-21 1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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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세대교체와 친정체제로 새 롯데 출범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민관 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에서 종합방재센터를 찾아 훈련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력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며 역대 최대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했다.
 
세대교체와 현장중심 실무형 CEO를 대거 발탁하면서 지난해 불거진 일련의 사태와 단절하고 새로운 롯데그룹으로 태어나겠다는 쇄신의지를 강력하게 내보였다. 

신 회장은 특검수사와 중국의 사드보복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사장 등 기존 가신그룹에 힘을 실어 친정체제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 젊은피 전진배치와 친정체제 구축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의 대표이사가 모두 바뀐다.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강희태 부사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에 김정환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인사를 발표한 롯데케미칼에서는 김교현 부사장이, 롯데칠성음료에서는 이영구 전무와 이종훈 신임전무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5명 모두 부사장급 이하에서 나왔다는 점과 기존 대표이사보다 나이가 젊어진 점이 눈에 띈다.

이 5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김정환 호텔롯데 부사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신임사장이 1957년생이다. 강희태 부사장이 1959년생, 이영구 전무와 이종훈 신임전무는 1962년생이다. 모두 1955년생인 신동빈 회장보다 젊다.

신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피를 대거 전진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대표이사 대부분이 국내와 해외를 두루 거치며 실무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그룹장 아래에 실무형 CEO를 배치해 각 부문마다 전문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홈쇼핑, 롯데로지스틱스 대표이사에도 각각 부사장과 전무, 전무 승진자가 내정됐다.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은 1957년생,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전무는 1960년생, 박찬복 롯데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전무는 1961생이다.

신 회장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권 분쟁과 지주사체제 개편 등으로 어수선한 그룹 안팎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친정체제도 구축했다.

신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사장이 롯데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을 맡게 됐다. 소진세 사장도 사회공헌위원장과 함께 회장 보좌역으로 여전히 신 회장의 곁을 지키게 됐다.

허수영 화학BU장과 이재혁 식품BU장 역시 신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 지배구조개편 속도낼 듯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이번주 안에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롯데월드타워 개장준비와 지배구조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4월에 롯데월드타워를 전면개장한다. 롯데월드타워가 국내 최고층 건물인 데다 그동안 안전문제가 여러차례 불거졌던 만큼 작은 안전사고도 나지 않기 위해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신동빈, 세대교체와 친정체제로 새 롯데 출범  
▲ 국내 최고층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가 4월 정식 개장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개편이라는 큰 과제도 남아 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대국민사과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호텔롯데 상장은 검찰수사 등으로 중단됐다. 롯데그룹은 여건이 되면 어느 때라도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지주사체제 전환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은 지난 1월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분할과 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드부지 제공을 놓고 중국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그룹 차원의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중국 관영언론은 연일 롯데그룹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최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가운데 담보로 잡힌 물량을 제외한 물량을 모두매각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종결될 것이란 해석도 나오지만 더 큰 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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