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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 회장 사임압력 정면 거부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9-10 15: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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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록, KB금융 회장 사임압력 정면 거부  
▲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 전 계열사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경영정상화를 조속히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는 사임요구를 정면으로 물리친 것이다. 임 회장은 이번 주전산기 교체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안정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경징계에서 중징계로 징계 수위를 올린 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임 회장은 10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KB금융의 모든 계열사를 비상경영체제로 가동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하루빨리 정상화를 이루고 KB금융이 리딩뱅크 위상을 반드시 회복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 "내부문제만 해결된다면 저희는 온 임직원이 단합해 경영정상화와 조직안정을 시킬 수 있다"며 "이번 사건만 잘 수습되면 저를 중심으로 조직안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만일 제가 흔들리면 또 다른 CEO를 만들기 위한 혼란이 또 일어날 것이고, 새로운 CEO가 논의된다면 1년 가까이 KB금융이 또 지배구조 문제로 흔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금감원 중징계 제재의 부당성을 하나씩 들어 반박했다.

임 회장은 주전산기 전환 논란과 관련해 "주전산기 전환 논의는 현재까지도 최종 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따라서 주전산기 전환사업으로 (감독원 지적처럼) KB의 건전한 운영을 저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보고받을 때마다 항상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강조해 왔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또 부당한 임원 인사개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은행장이 협의를 요청한 임명안에 대해 원안으로 동의했고 최종 결정은 은행장이 했다"며 "인사협의 내용은 공문으로 근거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최 금감원장이 제재심의위의 결정을 번복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임 회장은 "제재심의위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판단한 것을 금감원장이 객관적 사실의 변동이 없는데도 중징계로 상향조정했다"며 "이 때문에 조직화합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KB금융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전산기 선정과 관련해 업체선정이나 가격 등 최종 의사결정 행위나 결과 등이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의사결정 과정에 있는 일에 대해 중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에 대한 최종 징계는 오는 12일 열릴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애초 금융위원회 전체회의는 1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제윤 위원장이 "KB금융의 경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전체회의를 개최하라"고 지시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

다음은 임 회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 중징계 확정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
경징계가 상향조정되면서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 KB 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또 금융위원회에 지적된 내용들과 관련한 진실을 정확히 소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주전산기 교체사업은 진행중에 있고, 행위가 이뤄진 일이 없는데 중징계하는 게 과연 타당한지 소명해 나가도록 하겠다."

- 임원 인사개입 의혹이 나왔는데.

"인사는 저희가 원안으로 동의해 줬다. 협의에 따라 했기 때문에 인사개입이란 말을 쓸 수 없다. 인사협의안 문서도 필요하다면 공개할 수 있다."

- 유닉스 전환과 관련해 감독의무 해태라고 지적받았다.

"아무것도 결정이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문제의 본질은 주전산기 전환과 관련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 금융위에서 최종 중징계 결정이 나오면 수용하겠는가.

"이뤄지지 않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중징계하는 것이 타당한가. 최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 과정에서 흔들리는 조직을 안정화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

- 템플스테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해프닝이다. 한방에서 30∼40명이 자는데 잠자리가 불편해서 (이건호 행장이) 딴방을 얘기하셨다. 어차피 2∼3시간 자면 되고 어떻게 보면 마음성찰의 기회기도 하니 같이 자자고 권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유로 돌아가셨다. "

- 임 회장 리더십 부족했으니 물러날 충분한 사유가 된다는 시각도 있다. 

"
저도 안타깝다. 주전산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은 방향과 관련해 몇 번이다. 이건호 행장 주도로 주전산기 검토됐고,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된 것으로 안다. 저도 은행장께서 IBM의 유닉스 전환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왜 그렇게 집착을 했는지 안타깝게 생각한다."

- 향후 KB 경영방안은. 

"
LIG손보 최종 인수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LIG손보 인수는 그룹 전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매물이 나오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다. 이번 문제가 해결되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흔들리면 또다른 CEO를 세우는 기간 또 혼란이 일어난다. 현 시점에서 중징계에 대한 진실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조직안정 경영정상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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