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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애플 '인텔 파운드리 활용' 계획 구체화, 삼성전자 설 자리 더욱 불안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1-28 10: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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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애플 '인텔 파운드리 활용' 계획 구체화, 삼성전자 설 자리 더욱 불안
▲ 엔비디아와 애플이 인텔 파운드리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는 시점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 불안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인텔 본사.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와 애플이 미국 정부의 압박에 따라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을 활용하는 시점과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형 고객사의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에 따른 수혜가 인텔에 집중될수록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설 자리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8일 공급망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과 엔비디아가 일제히 인텔과 파운드리 협력을 잠정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2028년 상용화를 준비하는 차세대 ‘파인만’ 시리즈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인텔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도 보급형 맥북에 탑재하는 M 시리즈 프로세서를 인텔에 맡기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와 애플은 첨단 공정 반도체 위탁생산을 TSMC에 전량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TSMC 전체 매출에서 각각 1위와 2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제조업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디지타임스는 “미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제조 및 패키징 분야에서 TSMC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하고 있다”며 “결국 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이런 기조를 따라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TSMC의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독점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기업이 대안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로 떠올랐다.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와 애플은 결국 TSMC와 협력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차기 파인만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양산은 계속 TSMC가 담당하고 다른 반도체 제조나 패키징 등을 인텔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18A 및 14A 반도체 공정의 수율 및 생산 능력에 따라 배정 물량이 정해지는 방향이 잡힌 셈이다.

디지타임스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 물량도 TSMC가 약 75%, 인텔이 25%를 각각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비디아 애플 '인텔 파운드리 활용' 계획 구체화, 삼성전자 설 자리 더욱 불안
▲ 인텔 반도체 패키징 기술 홍보용 이미지.
애플도 인텔이 현재 상용화한 18A 반도체 공정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2028년부터 14A 미세공정에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는 현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퀄컴, 브로드컴, AMD, 테슬라 등 다른 대형 고객사들도 이미 인텔과 파운드리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이 인텔과 긍정적 협업 성과를 거둔다면 이들 기업도 일제히 뒤를 따르려 할 공산이 크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은 인텔의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우선적으로 도입해 협력 관계를 맺은 뒤 미세공정 파운드리 활용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타임스는 “애플과 엔비디아 역시 초기에는 저사양 및 중요성이 다소 낮은 반도체를 인텔에 맡길 것”이라며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이런 흐름이 뚜렷해지면 삼성전자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사업에서 이러한 대형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가장 큰 과제로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민관 협력도 확대하는 등 자국 기업인 인텔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에 갈수록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혀 왔는데 인텔이 더 유리한 조건에서 경쟁에 뛰어들며 입지 확보가 다소 불안한 처지에 놓였다.

엔비디아와 애플이 인텔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는 시점까지 거론되며 계획이 더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수주 성과를 내는 일이 더 다급해졌다.

디지타임스는 대형 반도체 설계 기업들과 인텔의 협력이 TSMC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독점 체제를 완화해 미국 정부의 정치적 압박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TSMC는 최고 사양의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고 인텔은 비주력 제품 양산을 담당하는 체계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삼성전자도 TSMC와 최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기술 대결에 집중할지, 인텔에 맞서 대형 고객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흐름에 역할을 찾아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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