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이 항공기금융사업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안전한 수익원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는 과제도 무겁다.

KTB투자증권은 20∼21일까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최초로 글로벌 항공기금융 컨퍼런스 ‘그로스 프론티어(Growth Frontiers) 코리아 2017’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TB투자증권이 영국 항공기금융 전문매체인 ‘Airline Economics’를 도와 유치하게 됐다. 이 행사는 항공기금융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행사라 알려져 있으며 그동안 두바이, 홍콩, 더블린 등 항공 산업 주요 국가에서 열렸는데 이번에 KTB투자증권의 후원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개최하게 됐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954억 원, 1092억 원 규모의 항공기금융투자에 성공하는 등 대체투자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항공기 파이낸스나 해외 신재생에너지 같은 상대적으로 대형 증권사의 관심이 덜한 분야에 도전해서 KTB투자증권의 강점이 있는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금융(IB)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투자금융 분야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지난해 7월 교보증권에서 전문인력들을 대거 끌어와 대체투자팀을 꾸린 뒤 항공기금융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최 사장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의 필요성을 느끼고 대체투자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항공기 투자가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 내다봤다.

항공기 투자는 연 5~6% 수준의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객이 늘고 항공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비교적 안전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도 밝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국내 항공기금융 펀딩액은 작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적으로 추가 사업을 점검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금융도 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다. 어느 실물투자에서 문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공기도 가치변동위험이 있다.

이종훈 한국신용평가 SF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항공기는 시간이 흐르고 사용이 진행됨에 따라 가치가 감소하는 감가상각자산인 만큼 기술적으로 뛰어난 신모델이 출시되거나 해당 모델이 단종되면 진부화가 빠르게 진행돼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항공기금융사업은 항공기 탑승객과 항공화물의 운송량 등 항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911테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항공운송시장에 침체가 오면 덩달아 항공기금융사업도 피해를 입는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일차적으로 ‘리스크심사팀’에서 사전 심사를 하고 사후적으로 ‘대체투자팀’에서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