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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붐'에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로 반전, 트럼프발 기후대응 후퇴 현실화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1-14 13: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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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붐'에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로 반전, 트럼프발 기후대응 후퇴 현실화
▲ 미국 캔자스주 에멧에 위치한 제프리 석탄발전소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으로 데이터센터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발전을 주요 전력원으로 지원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을 키우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미국의 기후대응 수준은 크게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로디움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도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 잠정집계치는 59억 톤으로 전년 대비 약 2.4%(1억3900만톤) 증가했다.

미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감소해 약 20% 줄었는데 이번에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가장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부문은 건물과 전력으로 각각 6.9%, 3.8%씩 늘었다. 수송부문 배출량은 여전히 높았으나 0.1%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쳤고 산업계 배출량 증가세는 이보다 낮았다.

로디움그룹은 건물 냉난방 수요 상승과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것이 배출량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력부문은 석탄발전 퇴출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전력 공급량은 2024년 대비 2.4% 늘었는데 석탄발전량은 이보다 높은 13.0% 증가를 기록했다.

2007년에 정점을 찍고 계속 하락하고 있던 미국 석탄발전량이 이례적으로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로디움그룹은 트럼프 행정부 지시로 퇴출이 예정돼 있던 석탄발전소들이 가동 수명을 연장하고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석탄발전의 경제성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벤 킹 로디움그룹 이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시행한 환경 정책 후퇴안들은 2025년 배출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히 오래 시행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향후 몇 년 동안에는 그 영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위 국가다.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기후대응도 실패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AI 붐'에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로 반전, 트럼프발 기후대응 후퇴 현실화
▲ 미국 애틀랜타 인근 뉴턴 카운티에 위치한 메타의 샌튼스프링스 데이터센터. <연합뉴스>
실제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후원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트레시스'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배출량 증가가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로디움그룹은 리 젤딘 미국 환경보호청장 주도로 미국이 꾸준히 석유 및 가스 생산 관련 규제를 폐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화석연료 기반 배출량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관련 데이터 수집과 공개를 중단하기로 한 조치 때문에 향후 배출량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개프니 로디움그룹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이같은 데이터 손실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를 분석하는 일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를 접한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배출량 집계치는 향후 몇 년 동안 보게 될 미국 기후대응 후퇴의 전조라고 봤다.

조너선 오버팩 미국 미시간대 환경대학 학장은 가디언을 통해 "안타깝게도 이번 배출량 데이터는 앞으로 닥칠 일의 전조일 가능성이 높다"며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와 배터리에 기반한 저탄소 기술을 활용한 이동 수단과 발전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지도부는 기존 화석연료를 고집하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번 보고서에 관한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 성명을 통해 "우리는 로디움그룹이라는 단체를 모른다"며 "우리는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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