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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트럼프 정부에서 '환골탈태' 기회, 삼성전자 TSMC와 경쟁할 위상 갖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2-23 15: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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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트럼프 정부에서 '환골탈태' 기회, 삼성전자 TSMC와 경쟁할 위상 갖춰
▲ 인텔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지분 투자를 계기로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및 삼성전자와 경쟁할 위상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차세대 14A 공정 기술력을 고객사들에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미국 국기와 인텔 로고 이미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미국 트럼프 정부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잠재 고객사의 지분 투자로 자금을 확보하며 올해 초와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14A(1.4나노급) 미세공정 기술 경쟁력만 확보한다면 인텔이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할 경쟁사로 급부상할 공산이 크다.

야후파이낸스는 23일 “2025년은 인텔이 많은 일을 겪었던 중요한 해”라며 “회사가 처한 상황을 완전히 바꿔내기 위해 먼 길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립부 탄 CEO 체제가 들어선 올해 3월부터 심각한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과 사업 재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이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규모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비용 지출로 인텔의 재무 악화를 이끈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결국 립부 탄 CEO는 인텔이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던 14A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투자를 무기한 중단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인텔이 18A와 같은 기존 공정으로 대형 고객사의 위탁생산 주문을 수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14A 기술도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공급망 자급체제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하며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정부는 인텔 지분 약 10%를 확보하는 대가로 90억 달러(약 13조4천억 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며 사실상 차세대 파운드리 연구개발 및 생산 투자 지속을 압박했다.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나 대만 TSMC에 공급망을 완전히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곧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는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도 인텔에 지분 투자를 결정하며 대규모 자금 지원에 동참했다.

투자 조사기관 모닝스타는 “인텔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래를 바라보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경쟁력 있는 반도체 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연말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야후파이낸스도 미국 정부의 지분 투자로 인텔 투자자들이 마침내 확신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여러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무역 정책에 인텔의 이해관계가 반영되도록 하거나 애플 등 대형 고객사가 인텔 파운드리를 활용하도록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 트럼프 정부에서 '환골탈태' 기회, 삼성전자 TSMC와 경쟁할 위상 갖춰
▲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인텔 DX1 공장 및 연구개발센터. <인텔>

인텔이 첨단 파운드리 수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이는 삼성전자와 TSMC에 모두 분명한 위협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대만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 매기는 수입 관세도 대만과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국은 미국과 무역 협정에서 반도체 관세에 대만보다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결국 미국과 대만의 협상 결과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TSMC는 모두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거나 신설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자국에서 생산에 수출해야 한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큰 변수로 남아 있다.

대부분의 공장을 미국에 두고 있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성장에 유리한 쪽으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을 설득한다면 경쟁사들은 자연히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도 인텔 대주주로 직접적 이해관계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인텔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대형 반도체 설계 기업이 인텔 파운드리를 활용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압박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유력하다.

이들 기업은 이미 TSMC의 미국 공장에서 반도체를 조달하는 대가로 관세 정책에 일부 면제 혜택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최근 현지에서 애플의 파운드리 주문을 수주했다.

그러나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이미 주문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고객사들이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대응하려면 인텔과 협력으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인텔이 결과적으로 미국 고객사들에 가장 중요한 파운드리 기업으로 부상하며 ‘환골탈태’를 이뤄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인텔이 실제로 18A 및 차세대 14A 공정에서 이들을 설득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춰낼지가 마지막 관건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P파리바는 “인텔이 향후 12~18개월 안에 14A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성공 시나리오의 핵심”이라며 “만약 실패한다면 파운드리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증권사 번스타인도 “인텔의 반도체 제조 경쟁력은 약 10년에 걸쳐 꾸준히 약화해 왔다”며 이를 극복하는 데 10년보다 짧은 시간이 걸리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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