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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이창용 "고환율에 물가 높아질 수도, IMF 같은 금융위기는 아니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12-17 17: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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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움직이더라도 금융위기를 걱정해야 할 수준은 아니라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의 고환율이 위기 수준인지 묻는 질문에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부도의 위험이 있는 전통적 금융위기는 아니다”고 답했다.
 
한은 총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고환율에 물가 높아질 수도, IMF 같은 금융위기는 아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480원을 넘겼다. 올해 4월 뒤 약 8개월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1997년 외환위기(IMF) 때와 같은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 총재는 “(현재 고환율 상황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며 “현재 우리는 순채권국가로 해외 자산이 많아 환율이 절하될 때 이익을 보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고환율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 총재는 “현재 환율 수준에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며 “또한 환율이 오르면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극명하게 나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상승이 격차를 벌려 사회적 화합을 어렵게 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는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현재 수준의 환율이 유지되면 2026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현재 전망치 2.1%에서 0.2%포인트 가량 올라 2.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당국 차원에서 논의하는 환율 안정 대책은 환율 변동성과 환율 수준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수준이 1400원 초반에서 시작해 미국 달러화가 안정되고 있음에도 오른 것은 내부적 요인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 요인 때문에 불필요하게 환율이 오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동성뿐만 아니라 환율 수준에서도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말에는 거래량이 줄어 수급 요인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수급 요인을 조정해 대응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이 총재는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해 정책을 조율해주기로 해 감사하다”며 “정부의 정책이 작동하면 수급 요인에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개인들의 해외 투자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 것을 두고는 “수급 요인을 이야기하면 남을 탓한다고 보는 경우가 있다”며 “특정 그룹을 탓한 것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환율에 영향을 주는 중장기적 요인을 고려하면서 단기적 요인 조정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재 환율이 결정되는 배경에는 한미 경제성장률 차이와 한미 금리격차 영향이 크고 코리아디스카운트도 있다”며 “장기적 요인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요인을 고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정책 담당자로서 시간이 걸리는 문제만 볼 수 없기에 단기적으로 수급 요인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연간 200억 달러 상한의 대미 투자 계획이 지속적 원/달러 환율 절하 요인이 된다는 의견을 두고는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대미 투자 200억 달러 계획은) 외환시장에 영향이 없을 때의 상한”이라며 “외환시장에 위협을 주는 수준으로 투자금을 지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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