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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자금난 막기 위해 해외수주 강행군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2-09 16: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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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심각한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앙골라 국영석유기업인 소난골로부터 1조 원의 건조대금을 받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수주 계약금을 먼저 받아 자금난을 막기 위해 해외 영업일선에서 선주들에게 발주를 호소하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자금난 막기 위해 해외수주 강행군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롭 브링겔슨 엑셀러레이트 사장과 건조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앙골라 국영석유기업 소난골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드릴십(이동식 시추선)을 운용할 회사를 찾기 위해 글로벌 대형 석유기업들과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소난골은 1월 중순에 드릴십을 운용할 기업들로부터 입찰을 받았는데 글로벌 대형 석유기업인 액손모빌과 셰브론, 브리티시페트롤럼(BP) 등이 운용할 뜻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난골은 이르면 23일경에 드릴십을 운용할 후보기업을 선정한 뒤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합의해 드릴십 문제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이 추진하고 있는 드릴십 운용사 선정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해 중순에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의 건조를 완료했는데 소난골이 자금난을 이유로 인도를 거부하는 바람에 현재까지 해양플랜트를 인도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헤비테일방식의 계약에 따라 소난골로부터 선수금 20%만 받은 채 나머지 1조 원을 받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십을 제조하면서 금융권으로부터 약 1조 원을 빌렸는데 이에 따른 이자만 매달 2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난골이 드릴십 운용사를 선정한 뒤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난골의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태라 대우조선해양이 발주처로부터 잔금을 한꺼번에 받기는 힘들 수도 있기 떄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십 운용사 선정이 완료된 뒤 소난골과 잔금수령 방안을 협상할 것”이라며 “잔금을 한 번에 받을지, 여러 번에 나눠서 받을지, 또는 일부를 받고 나머지는 드릴십 운용법인의 지분으로 받을지 등을 두고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난골과 협상은 대우조선해양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로부터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최악의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채무를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이 4월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 4400억 원과 관련해 “어떠한 선택도 제외할 이유가 없다”며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택한 방법도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자금난 막기 위해 해외수주 강행군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산업은행은 지난해 현대상선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은 뒤 금융권과 채무를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차원에서 자율협약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하지만 이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경영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해외 발주처들이 자율협약에 따른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기존에 발주했던 선박의 계약을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계약해지의 책임도 질 수 있어 최악의 경우 미리 받은 선수금까지 발주처에 돌려줘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정성립 사장은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해외 영업일선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신규수주를 확보해 계약금으로 자금난을 조금이라도 덜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7일 미국 휴스턴에서 롭 브링겔슨 엑설러레이트에너지 사장을 만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의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정 사장은 옵션까지 포함해 최대 7척을 수주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계약을 맺었는데 척당 단가만 2억3천만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수주가 가시화됐다.

정 사장은 계약을 체결한 직후 곧바로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현재 해외선주들과 만나며 선박발주를 독려하고 있다.

정 사장은 앞으로 2달 동안 신규수주 활동에 전념해 4월에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를 막는 데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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