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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체코 원전으로 유럽 재진출, 정원주 해외 사업으로 '주택 의존' 낮춘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12-09 14: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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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위한 지사 설립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체코 원전 사업을 통해 '해외건설 불모지'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체코 원전으로 유럽 재진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0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원주</a> 해외 사업으로 '주택 의존' 낮춘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최근 체코지사 설치 및 위임장(POA)발급의 건을 통과시켰다. 체코 지사는 내년 1월말 설립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관련 후속 작업에 따른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전KPS 등으로 이뤄진 ‘팀 코리아’는 지난 6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5·6호기) 건설 관련 본계약을 맺었다.

체코 지사는 향후 대우건설의 유럽 시장 내 가교 역할도 해낼 것으로도 기대된다.

대우건설 원자력사업단은 지난 11월말 수도 프라하에 이은 체코 제2도시이자 두코바니 원전과 가장 가까운 대도시 체코 브르노시를 찾아 시장을 면담했다. 법률 및 자문 서비스 계약 체결 계획을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체코 기업과 협력이 필수적이자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마르케타 반코바 브르노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은 체코에 현지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지사는 두코바니 프로젝트 이행을 지원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한국과 유럽 사이 경제·기술적 연계를 강화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두코바니 원전을 사업구조 탈바꿈을 위한 핵심 기회로 보고 있어 그만큼 체코의 전략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지난 11월 초 조직개편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사업단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됐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또한 앞서 체코를 찾아 ‘팀 코리아’의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9월 체코경제사절단 행사에 참가했고 이와함께 원전 예정지 지역협의체에 소방차를 기증하고 현지 네트워크도 다졌다.
 
대우건설 체코 원전으로 유럽 재진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0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원주</a> 해외 사업으로 '주택 의존' 낮춘다
▲ 김무성 대우건설 원자력사업단장 상무(왼쪽)가 11월 체코 브르노시에서 마르케타 반코바 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르케타 반코바 시장 사회관계망 서비스>

유럽은 그동안 해외건설 불모지로 여겨질 정도로 국내 건설사 발걸음이 뜸했던 지역이다. 

대우건설 역시 과거 대우그룹 시절 ‘세계 경영’ 중심지였던 영국 런던에 지사를 두고 있었지만 유럽 내 공사 실적은 없다. 그보다 베트남과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해외 사업을 벌였다.

다만 유럽에서는 최근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시장이 열리며 국내 건설사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앞으로의 원전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거점으로 체코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확대로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대우건설의 국내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은 3분기 기준 63.9%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올해 안으로 두코바니 원전 도급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한수원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계약이 확정적인 만큼 시장에선 그 규모에 관심을 두고 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비 26조 원 가운데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례 등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은 약 5조 원 이상의 도급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간 수주액 9조99128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 11조1556억 원의 절반 가량에 이른다.

정 회장은 원전 사업 외에도 꾸준히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현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정치적 내홍으로 중단됐던 모잠비크 LNG 플랜트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라 올해말 착공으로 매출화가 전망된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모잠비크를 방문해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추가 수주 가능성도 모색했다.

아시아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공사로 중앙아시아에 진출했다. 이 역시 정 회장의 해외 현지 경영이 한 몫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뿐 아니라 이라크에서도 해군 및 공군기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관련해 기존에는 ‘팀 코리아’ 중심의 사무소 형태로 현지에 인력을 두고 있었다”며 “지사 설립을 통해 성공적으로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를 마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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