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클래시스가 브라질 최대 미용 의료기기 유통사를 인수하며 남미시장을 직영 체제로 전환한다.
일본에 이어 브라질까지 핵심 해외시장을 직접 관리하게 되면서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이사의 글로벌 전략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클래시스 안팎에 따르면 2026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국가를 직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매출 규모 확대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클래시스는 앞서 10월 말 182억 원을 들여 남미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 전문 유통그룹 JL헬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JL헬스는 브라질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최대 유통기업인 메드시스템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 인수는 현지 유통사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판매가격과 마케팅을 직접 통제하며 남미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에서 추진했다.
브라질은 2024년 기준 클래시스의 해외 매출 1위 시장이다. 클래시스의 2024년 해외 매출은 브라질이 46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태국(220억 원)과 일본(142억 원)이 뒤를 잇고 있다.
올해 누적으로는 매출채권 이슈로 태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클래시스는 여전히 브라질 미용 의료기기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올해 일시적인 이슈로 인해 매출 변동성이 있어 태국에 해외 매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클래시스의 주요 매출 국가”라며 “이번 인수를 통한 남미시장 확대 및 기업가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매출 타격은 매출채권 회수 지연 문제에 따른 것으로, 이번 유통사 인수를 통해 해당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부터는 공급가 기준 매출에서 최종 소비자가 기준 매출로 인식되는데다 유통 마진도 클래시스로 귀속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주요 시장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백 대표의 글로벌 사업 전략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주요 시장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백 대표의 글로벌 사업 전략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2022년부터 클래시스를 이끌고 있는 백 대표는 취임 당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에서 쌓은 해외시장 개척과 신사업 발굴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통망을 직접 통제하게 되면서 가격 정책부터 영업·마케팅까지 시장 대응력과 전략 수행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 대표는 이미 일본에서 직판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일본시장은 2024년부터 현지 법인 ‘클래시스재팬’을 통한 직판 구조가 본격적으로 안착되며 성장세가 뚜렷하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약 35% 성장한 일본시장은 올해 전년대비 약 60% 내외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미 직영 성공 사례를 입증한 만큼, 브라질에서도 매출 확대 기대감이 크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브라질 유통사 인수는 2026년 매출 도약의 핵심 요인”이라며 “브라질로의 매출이 기존 공급가 인식에서 소비자가 가격 기준 약 700억 원이 전액 연결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며, 이에 클래시스 2026년 매출도 5천억 원 이상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클래시스는 2024년 미국, 올해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중국 진출도 예정되어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