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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정부 정책 수혜로 내년 반등 전망, 고배당 지속 기대감 솔솔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12-05 1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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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엘리베이터가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신규 승강기 설치 부문 사업이 내년부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2년 전 발표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고배당 정책의 배경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자금 수요 해소라는 지배구조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재무 부담 및 성장력 저해에 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엘리베이터 정부 정책 수혜로 내년 반등 전망, 고배당 지속 기대감 솔솔
▲ 현대엘리베이터가 내년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신규 승강기 설치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5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의 부진의 영향에도 승강기 유지보수 사업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8327억 원, 영업이익 154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 가량 감소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신규설치 56.6%, 유지보수 24.4%, 리모델링 18.0%, 임대 1.0%로 구성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매출 감소는 국내 건설 경기의 부진의 영향을 받아 신규 승강기 설치 및 리모델링 부문에서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3분기 누적기준 신규 승강기 설치과 리모델링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각각 8529억 원 및 3437억 원에서 올해 6927억 원 및 2201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외형 감소와 판관비 증가의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는 노후 승강기 교체와 유지보수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을 지켜내고 있다.

특히 유지보수 부문은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외형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 부문은 이번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수주 3457억 원, 매출 298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는 7.1%, 매출은 6.3% 증가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정부의 공공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신규 승강기 설치부문에서도 실적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월7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2030년까지 135만 호, 연평균 27만 호를 공급한다는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것은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선도지구 선정이다.

해당 선도지구는 모두 13개 구역에서 3만5897가구의 재건축이 예정돼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IR자료에서 "1기 신도시가 계획대로 2027년 착공하면 내년에 발주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이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신규 승강기 설치 부문 실적 회복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실적 회복을 통해 내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 정부 정책 수혜로 내년 반등 전망, 고배당 지속 기대감 솔솔
▲ 현대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사업부문 2025년 3분기 누적 수주 및 매출. <현대엘리베이터>

2023년 11월 현대엘리베이터는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일회성 이익의 일정 비율을 현금배당 또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하겠다는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정책 발표 후 현대엘리베이터는 2023년 결산 배당 1444억 원 및 2024년 중간 배당 542억 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예상 당기순이익 1735억 원 가운데 50% 이상이 배당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산 일부 및 무벡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735억 원의 영업외이익에 대해서는 최대 100% 배당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9월에는 서울 연지동 사옥을 볼트자산운용에 45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옥 매각 자금은 대부분 내년 배당 재원에 활용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뿐 아니라 현대엘리베이터가 2021년 1004억 원에 매입한 용산 나진상가는 현재 용산 국제업무단지 추진 등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뛰어 배당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가 최소 5천억 원 이상인 반얀트리 호텔, 감정가 최소 1200억 원 이상인 블룸비스타 호텔, 2천억 원 이상의 기타 투자액 등 잠재적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핵심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유지 보수 매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도 고배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고배당 정책은 주주 친화적 기업이라는 대외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으려는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의 고배당 정책은 최대 주주의 자금난 해소라는 지배구조적 필요성에 배경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벌어들인 이익이 최대 주주인 현대홀딩스컴퍼니를 통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개인 채무를 갚는데 사용된다는 시각이 많다.

또한 연구개발이나 설비 투자에 사용해야 할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해 장기 경쟁력과 기업 가치 상승이 저해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고배당 정책을 재무부담 측면에서 우려하고 있다.

김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영업실적은 개선되겠지만 대규모 배당금 지급 부담이 현금흐름 개선을 제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현대엘리베이터는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고 영업수익성 개선을 통해 자체창출현금 규모가 확대됐다"며 "다만 주주환원정책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에 고배당 문제와 관련해서 문의했으나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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