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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을 SK그룹의 중심에 놓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2-07 17: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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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을 SK그룹의 중심에 놓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을 SK그룹 미래의 중심에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를 5년 전 인수한 뒤 반도체사업은 어느새 SK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했는데 최 회장의 반도체업체 인수는 계속되고 있다.

◆ 최태원, 반도체 밀어주기 ‘절정’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문 지분을 인수하는데 3조 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태원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의 근본적 변화의 중심에 반도체사업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 하례회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고 선언했다.

SK그룹은 낸드플래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15조 원을 투자해 청주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고 LG그룹으로부터 반도체 웨이퍼(원판) 생산업체 LG실트론을 6200억 원에 인수했다.

SK그룹이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사업 지분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K그룹의 반도체사업 강화 움직임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고 신속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사업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말 예정에 없던 임원확대회의를 열고 CEO들을 불러 “기업 간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는데 이게 진짜 전쟁이라면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SK그룹의 현주소를 질타했다

최 회장은 곧이어 SK하이닉스 임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면서 실적악화와 기술개발 지연 원인 등을 심도깊게 논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을 불러 낸드플래시 분야 등 반도체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연말임원인사에서 박성욱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려 힘을 실어줬다.

◆ 최태원, 반도체를 SK그룹 중심에 놓나

최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이후 급성장했고 현재 SK그룹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의 절반,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시장의 호황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1조5361억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또한 SK그룹 계열사들이 추진하는 신사업들의 핵심연결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신사업에 반도체사업은 필수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 등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사업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차량용 반도체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이탈리아 자동차부품사인 마그네티마렐리와 부품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움직임에 따라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하는 대부분의 신사업에 반도체가 필수부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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