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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원가 부담 완화 '단비' 맞나 했더 고환율 리스크, 비용 상승 전망에 경계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11-25 15: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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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건설업계가 올해 들어 원가율 부담 내려 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져 긴장을 놓치 못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과거 공사비 급등기 현장 준공에 따라 최근 수익성을 끌어올렸으나 자재수급에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며 녹록지 않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건설사 원가 부담 완화 '단비' 맞나 했더 고환율 리스크, 비용 상승 전망에 경계
▲ 건설업계가 간만에 원가율 부담을 내려놨지만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 공사현장. <연합뉴스>

25일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최근 2~3년 사이 건설사에 실적 부담을 키운 원가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가 급등한 시기에 수주한 현장이 준공되며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재가격 급등기를 거친 뒤 큰 폭으로 오른 건설사 원가율은 주택/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안정화됐다”며 “ㅇ로해 3분기 기준 많은 건설사의 주택/건축 부문 매출총이익률(GPM)도 10% 이상으로 유지됐다”고 바라봤다.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을 늘린 GS건설이 대표적이다. GS건설 3분기 건축·주택본부 매출총이익률은 11.8%로 지난해 3분기(7.3%)보다 4%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돼 비용 절감 순풍이 빠르게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환율은 높아질수록 핵심 자재 시멘트의 원재료인 유연탄 수입 비용을 높인다. 시멘트 가격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레미콘 가격도 올라 건설사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9월 초만 해도 1390원대에 머무르다 두 달 사이 100원 가량이나 올랐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유연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시멘트 원가에서 유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30% 가까이 돼 모든 시멘트사가 현재 환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현상이 가장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고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아 건설업계 전반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주요 건설사 분기 보고서를 종합하면 최근 몇 년 사이 높아진 레미콘 가격 상승 압박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레미콘 가격은 ㎥당(수도권 25-24-150 기준) 2022년말 8만3백 원에서 지난해말 9만3700원까지 높아졌다.  

레미콘 규격 25-24-150은 25mm 골재에 24MPa(메가파스칼) 강도, 콘크리트 반죽 질기를 나타내는 수치가 150mm인 것을 의미한다.  
 
건설사 원가 부담 완화 '단비' 맞나 했더 고환율 리스크, 비용 상승 전망에 경계
▲ 환율 상승은 시멘트 값에 영향을 줘 건설 주 원재료인 레미콘 관련 비용 부담을 늘릴 수 있다. 사진은 레미콘 차량들의 모습. <연합뉴스>

건설사들은 특히 건설공사비지수의 급등은 멈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돼 부담을 안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10월말 발표에 따르면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66포인트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자재 부담에 건설사 주요 먹거리로 꼽히는 도시정비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서울 핵심지를 제외하면 공사비 급등에 따른 분담금 상승 부담을 조합원이 지기 어렵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재건축 공사비는 지난해부터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3.3㎡당 공사비가 1천만 원을 넘기는 곳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서초진흥아파트는 3.3㎡당 공사비가 10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압구정2구역과 여의도 대교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는 3.3㎡당 공사비는 1100만 원을 웃돌았다.

건설업계는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이 곧바로 공사비에 반영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다만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고착화되면 비용 상승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환율에 따라 부담이 오르고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주기적으로 계약을 통해 레미콘을 들여오는 구조기 때문에 실시간의 환율 변동이 비용 부담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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