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가산업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올해 실적 불확실성에 수리온 헬기의 부품결함 문제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77%(2300원) 내린 5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실적발표 뒤 3일 6% 넘게 급락한 데 이어 낙폭은 줄었으나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
|
|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주가하락은 4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올해도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리온 헬기의 결함문제가 또 불거졌다. 방위사업청이 3일 수리온 2대에서 주 회전날개를 작동시키는 부품에서 균열이 발생해 수리온 운용을 임시중단했다고 밝혔다.
수리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1조3천억 원을 들여 개발한 국산 기동헬기다. 미국에서 실시된 제품시험에서 일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해 8월부터 납품이 중단됐다가 12월에 양산이 재개됐다. 하지만 부품결함이 또 발생하면서 올해 실적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수주 6조6천억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 수주는 국내사업보다 완제기 등 해외수출에 주력해 기존 수출협상국가로 수출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올해 말 예상되는 미국 고등훈련기사업(APT: Advanced Pilot Training) 과 수리온 수출 등을 통해 완제기 수출에서만 약 4조 원의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완제기 수출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올해 매출 3조3천억 원, 영업이익 3420억 원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1월 중순 내놓은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13.6%로 낮춘 것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완제기 수주잔고는 2016년 말 현재 7944억 원이며 2016년 지연되어 올해로 이연된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통상 3~4년 걸리는 계약 특성상 금년 매출에 반영될 규모는 크지 않다“며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 있어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정부와 정부간 계약성격이 강한 완제기 수출계약이 급증할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로 국내 항공기 제작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독점적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방위산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 창출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경쟁업체의 포기 등으로 미 고등훈련기사업의 수주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놓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8만 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