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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으로 '제2 중동 붐', '가치사슬 협력'으로 현지생산-수출 시스템 구축 속도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11-20 11: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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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으로 '제2 중동 붐', '가치사슬 협력'으로 현지생산-수출 시스템 구축 속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K-방산이 중동에서 '제2의 중동 붐'의 문을 다시 열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방산이 중동에서 '제2의 중동 붐'의 문을 다시 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이 함께 방산 공동개발·현지생산·공동 수출을 한 체계로 묶은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방산업체들이 중동 현지생산 시설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정치권과 방산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K방산의 중동 진출 길이 크게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적 방산 현지화 추세와 중동 지역의 대규모 무기 교체 수요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위산업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같은 날 정상회담 이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방위산업 분야에 있어 양국의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50억 달러 이상의 방산 사업에 있어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비서실장은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 모델'을 두고 "단순한 수출·구매 구조를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공동개발, 현지생산, 제3국 공동 수출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의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 운용 능력을 한국 측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K방산의 중동지역 진출은 이집트 쪽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UAE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직후 곧바로 이집트로 향해 19일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했다. 

이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협정서명식, 공동 언론 발표에 나선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는 2022년 이뤄진 한-이집트 정상회담 이후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방산, 원자력, 철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이번 회담들을 계기로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에 이어 중동 방산 시장에서 '제2의 중동 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방산으로 '제2 중동 붐', '가치사슬 협력'으로 현지생산-수출 시스템 구축 속도
▲ UAE 국빈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각) 다음 공식 방문지인 이집트로 가기 위해 아부다비 왕실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은 1970년대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등 중동 건설 붐을 이끌었다. 

9억6천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으로,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K-방산 중동 진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방산 4사가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최근 주변국과 긴장 강화로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어 방산 업계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방위비로 750억 달러를 지출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또한 과거 미국과 유럽 무기에 의존하던 중동 국가들은 노후화된 무기 체계의 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가성비·납기·기술력을 동시에 고루 갖춘 한국산 무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 6개국(GCC)은 전략 자산의 70%가 수명 한계를 넘기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대규모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중동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 업계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1950~1990년대에 수출된 미국·독일·러시아제 노후 전차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기타 동유럽과 중동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 모델' 전략은 K-방산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수출이 아니라 현지생산에 중점을 뒀기에 대규모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현지생산은 이미 필수적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쓰고 현지 인력을 고용하는 등 현지화한 수출기업을 선호한다. 
 
특히 유럽연합(EU) 시장은 이미 현지화 없이는 진출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유럽 국가들이 EU 소속 국가의 무기를 구매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K방산으로 '제2 중동 붐', '가치사슬 협력'으로 현지생산-수출 시스템 구축 속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24년 11월4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의 국가발전전략인 '비전2030'의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

이에 국내 방산업체들은 유럽 지역에 생산 시설을 추가하고 유럽 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식으로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KAI 등은 이미 연구와 생산, 테스트, 교육,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를 포괄하는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방산 업체들은 이미 중동 지역에도 현지생산 체제 구축의 시동을 걸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을 만나 2030년까지 군수품의 50%를 현지 생산하겠다는 '비전 2030'을 두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 지역본부(RHQ, Regional Head Quarter) 법인 신규 설립안도 확정했다. RHQ는 구체적·외부적 사업 활동이 아닌 사업전략 수립, 내부 계열사 관리 등 조직 내부 활동을 주로 하는 조직이다. RHQ를 설립한 다국적 기업들이 사우디 내에서 무기 사업을 하기 위해선 별도의 사무소 또는 사업체가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UAE 양국 정부가 방위산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UAE는 중동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앞서 강 비서실장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지난 13일 먼저 UAE를 찾았다. 강 비서실장은 UAE 공군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도입을 집중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KF-21 등 무기 체계 공동개발과 현지생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KF-21이 4.5세대 전투기다. UAE는 스텔스 기능 등이 적용된 5세대 KF-21(성능개량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UAE 측은 5세대 KF-21을 UAE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무기 체계의 현지 시설 확충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UAE는 현재 운용 중인 지상 및 항공 무기 체계 대부분이 노후화돼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무기 체계 가운데 전차 390여 대, 전투기 60여 대, 자주포 80여 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알려졌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중동은 안보 수요나 무기 체계 수요가 매우 큰 시장"이라며 "중동 방산 시장은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고 보고 있어 현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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