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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웨이브·디즈니플러스 손 잡았다, 최주희 KBO 중계권 연장 얹어도 넷플릭스 '난공불락'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11-19 13: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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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웨이브·디즈니플러스 손 잡았다, 최주희 KBO 중계권 연장 얹어도 넷플릭스 '난공불락'
▲ 4일 일본 도쿄에 있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재팬 본사에서 열린 '티빙 × 디즈니+ 파트너십 프레스데이'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왼쪽)와 타모츠 히이로 월트디즈니컴퍼니 재팬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빙>
[비즈니스포스트] 티빙이 웨이브와의 합병을 앞두고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업,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중계권 연장 등을 통한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국내 OTT 시장 1위인 넷플릭스에 맞설 ‘OTT 연합군’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연임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는 데다 넷플릭스와의 점유율 격차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충성도 높은 야구팬 확보에도 불구하고,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만으로는 넷플릭스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9일 콘텐츠 업계에 보면 최주희 대표가 웨이브와의 합병을 앞두고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웨이브와의 합병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향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기반 마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합병 전까지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더 이상 벌어지지 않게 막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티빙이 충성도 높은 KBO리그 팬층을 기반으로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적자가 계속될 경우 모기업 CJENM의 투자 의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티빙의 재무 부담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다. 티빙의 영업손실은 2022년 1192억 원, 2023년 1420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절반 수준인 710억 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실제 CJENM은 자사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드라마 ‘폭군의 셰프’, ‘태풍상사’ 등은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티빙은 넷플릭스와 비교해 로열티를 지급할 여력이 없는 데다 시청률 면에서도 글로벌 확장성이 떨어진다. CJENM 입장에서도 자회사보다 넷플릭스를 선택할 유인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주희 대표가 꺼내든 또 다른 승부수는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와의 연합이다. 

최근 티빙은 디즈니플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번들 요금제 2종을 선보였다. 디즈니플러스•티빙•웨이브를 모두 볼 수 있는 요금제와 디즈니플러스•티빙을 묶음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로 각각 개별 구독 대비 37%, 23% 저렴하다.

일부 이용자들은 국내 K-콘텐츠는 티빙과 웨이브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콘텐츠는 디즈니플러스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이 상당히 크다고 평가한다. 기존 티빙이나 디즈니플러스 개별 구독자들이 번들 요금제로 갈아탈 유인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티빙 765만 명, 웨이브 425만 명, 디즈니플러스 261만 명으로 단순 합산 시 1451만 명에 이른다. 넷플릭스의 MAU 1500만 명과 비슷한 규모다. 

다만 단순 수치 합산에는 중복 사용자 변수가 있고 세 플랫폼의 기술적 통합도 온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넷플릭스처럼 ‘하나의 경험’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티빙 웨이브·디즈니플러스 손 잡았다, 최주희 KBO 중계권 연장 얹어도 넷플릭스 '난공불락'
▲ 티빙이 KBO리그 중계권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으나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줄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티빙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OTT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티빙은 2025년을 글로벌 확장 원년으로 삼고 일본과 미국 등 주요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가입자 기반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콘텐츠 유통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의 HBO맥스에 티빙 브랜드관을 개설했다. 두 기업은 K-콘텐츠 공동 기획•제작은 물론 글로벌 유통 확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및 자사 콘텐츠 60여 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티빙은 국내 핵심 콘텐츠인 KBO리그 중계권 계약도 연장하기로 했다. 

KBO는 CJENM과 차기 계약을 위한 우선협상을 진행해 계약 기간과 규모에서 큰 틀의 합의를 마쳤다. 2년 연속 1천만 관중을 기록한 흥행세를 고려하면 계약 규모는 기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CJENM은 2021년 5년간 1100억 원 규모로 중계권을 처음 확보한 이후 2024~2026년엔 3년간 1350억 원으로 계약 금액을 키운 바 있다.

하지만 KBO리그 역시 넷플릭스를 위협할 카드가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점유율 확대가 아닌 현상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티빙은 지난 2년간 KBO 콘텐츠로 구독자 유입 효과를 봤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MAU도 넷플릭스에 크게 뒤처져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과 이용자 충성도, 플랫폼 경험 측면에서 넷플릭스와의 간극은 여전히 큰 편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아직 공식 합병에 이르진 않았지만 내년 중 합병이 유력한 상황이다. 

CJENM이 최근 공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가 이번 분기부터 CJENM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콘텐츠웨이브 이사회의 과반수를 CJ ENM이 임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면서 실질적 지배력을 갖추게 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티빙의 주요 주주는 CJENM(48.85%)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4%), JC파트너스(13.54%), SLL(12.75%), 네이버(10.66%) 등이다. 합병을 마무리짓기 위해 남은 마지막 관문은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동의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의 K-콘텐츠와 디즈니의 프리미엄 콘텐츠가 결합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합리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티빙은 강력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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