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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테슬라 이어 벤츠와 손잡나, 최주선 ESS로 보릿고개 넘고 전기차로 실적 대반등 노려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1-14 16: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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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 업계가 3분기 들어 실적 개선 분기점을 맞이한 가운데 삼성SDI는 여전히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초기 시장에서 대형 고객사를 많이 확보하지 못했고, 뒤이어 찾아온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BMW, 스텔란티스 등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고객사 외에 최근 테슬라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테슬라 이어 벤츠와 손잡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3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주선</a> ESS로 보릿고개 넘고 전기차로 실적 대반등 노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2027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통해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2027년 이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양산으로 실적 대반등을 노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회사의 본격적인 실적 반등 분기점이 될 전기차용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이후 양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2027년까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최대한 실적을 끌어올려 보릿고개를 넘고, 2027년 이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로 실적 대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매출 의존도가 일부 완성차 업체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평가를 받던 삼성SDI가 고객사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승지원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만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 최 사장이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찬 자리에서 벤츠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전장사업 관련 논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와 벤츠의 협업이 성사된다면 대상 제품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파이 원통형 배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벤츠는 LG에너지솔루션과 약 15조 원 규모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벤츠를 비롯해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벤츠 배터리 공급이 2028년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SDI도 충분히 원통형 배터리를 벤츠에 납품할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측은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2027년부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ESS용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도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테슬라와 최소 3년 동안 매년 10기가와트시(GWh)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약이 체결된다면 총 계약 규모는 3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은 7GWh 수준이다. 회사가 2026년 내로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30GWh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해당 계약도 2027년 이후 공급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2027년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021년 8776억 원이었던 연구개발(R&D) 비용은 2022년 1조764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뒤 2024년 1조2976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은 704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는 2027년 이후 다시 한 번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 사장은 앞으로 1~2년 동안 실적 하락을 끊어낼 방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SDI 테슬라 이어 벤츠와 손잡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3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주선</a> ESS로 보릿고개 넘고 전기차로 실적 대반등 노려
▲ 삼성SDI가 2025년 9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RE+ 2025'에서 SBB 신제품 등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로 북미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주요 공급처인 BMW와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 사장은 ESS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0월부터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연 7GWh 규모 ESS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SPE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 유휴 시설 약 23GWh를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총 30GWh의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GWh는 ESS용 NCA 배터리, 10GWh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각형 NCA ESS 제품 SBB(삼성배터리박스)1.7과 각형 LFP ESS제품 SBB2.0 등 자체 생산 ESS 제품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ESS라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기를 넘어 2026년부터 ESS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ESS는 시스템 단위로 공급돼 매출 규모가 크고,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조4080억 원, 영업손실 1조423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7%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가 2025년 매출 12조9422억 원 영업손실 1조693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에는 매출 15조6159억 원, 영업이익 2360억 원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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