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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으로 치닫는 택배시장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9-02 20: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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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택배시장  
▲ 장지휘 KGB택배 사장

택배 배송수수료는 택배업계 최대 현안이다. 택배기사가 받는 배송수수료가 높아지면 택배회사의 이익은 줄어든다. 그러다 보니 택배기사와 본사는 배송수수료를 놓고 매년 줄다리기를 한다.

국내 중견 택배기업 KGB택배가 배송수수료를 올렸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 등 다른 택배회사들도 배송수수료 인상을 놓고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송수수료가 올라가면 택배단가 현실화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택배단가는 1997년에 1건 당 4천 원이었으나 지금은 2500원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들은 택배단가가 올라야 택배기사들의 처우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

◆ KGB택배 배송수수료 인상

장지휘 KGB택배 사장은 지난 6월 택배 1건당 택배기사가 받는 배송수수료를 1200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KGB택배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2500명은 일인당 연간 230만 원의 돈을 더 받는다. 반면 KGB택배 본사와 대리점들은 연간 4억7천만 원을 손해를 보게 된다.

KGB택배가 배송수수료를 올리면서 다른 기업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1일 택배단가를 인상했다.

다른 택배사의 한 관계자는 “KGB택배의 배송수수료 인상으로 모두 난감한 상황”이라며 “본사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해 얼마나 수수료를 인상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배송수수료는 택배단가에 따라 결정된다. 택배 1건 당 단가가 2500원이라면 이를 놓고 택배회사 본사와 대리점 및 택배기사들이 나눈다. 택배단가를 올리지 않는 이상 한쪽이 차지하는 몫을 올리면 다른 한쪽은 그만큼 몫이 줄어든다.

국내 택배단가는 1997년 평균 4천 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려갔다. 올해 상반기에 단가가 2420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2000년대 들어 온라인쇼핑몰 등 물량을 대거 내놓는 기업고객들이 택배시장 주류가 되면서 과열경쟁이 붙었다. 현재 택배시장 매출의 80% 이상은 기업고객에게서 나온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물량이 오프라인을 넘어설 만큼 성장하면서 이를 확보하기 위해 택배회사들이 지나친 경쟁을 하다 택배단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택배단가가 내려가면서 택배기사의 처우도 떨어졌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택배기사의 1건당 배송 수수료는 1천 원 이상이었다. 그러나 한국물류산업협회의 지난해 발표 자료를 보면 택배기사가 지금 받는 평균 배송수수료는 800원대에 불과했다.

택배기사 한 명이 하루 평균 13시간을 근무하면서 200여 건의 택배를 처리하는 점을 고려하면 월별 실수입은 200만 원 남짓이다.

◆ 택배기사의 낮은 처우

배송수수료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택배시장은 잦은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다. 가장 큰 사건은 CJ그룹이 인수하기 전인 2009년 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총파업이다.

당시 대한통운 광주지역 택배기사들은 본사에 배송수수료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요구가 거절되자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지회장이 택배사업의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그뒤 택배기사들은 배달거부에 들어갔고 대한통운은 배송수수료를 재조정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CJGLS와 대한통운이 합병된 직후인 지난해 5월에도 배송수수료 등을 놓고 2주 동안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우체국 택배기사들도 지난해 위탁택배조합을 만들어 배송수수료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파업직전에 우정사업본부가 배송수수료를 1035원으로 올려 파국은 면했다.

낮은 배송수수료 때문에 택배기사들의 이탈도 늘어난다. 지난해 기준으로 택배기사들의 이직률은 평균 7%에 이른다.

택배회사들은 복지를 강화하면서 이탈자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택배업계 3강인 CJ대한통운과 현대로지스틱스 및 한진은 자녀학자금과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우체국은 업계 최초로 주5일근무를 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송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런 복지강화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택배단가 때문에 타격 입은 기업들

택배단가 하락은 택배기업에게도 큰 타격이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서비스와 인프라 투자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대규모 택배회사만 살아남게 된다. 중소 택배회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택배사업자는 2006년 31개였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은 16개로 줄었다. 업계 3강과 우체국택배를 제외한 나머지 12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부 합쳐도 30% 정도에 불과하다.

살아남은 중소 택배회사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다른 곳에 인수되는 등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KGB택배는 금융관리회사 이지스엔터프라이즈에 인수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를 놓고 “온라인쇼핑몰 등 기업고객 유치를 위한 택배사업자들의 단가인하 경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견 택배회사였던 이노지스는 2012년 영업을 중단했는데 택배단가 하락으로 피해를 본 대표적 회사다.

이노지스는 2005년 설립된 뒤 예스24와 인터파크 등 온라인서점 택배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몸집을 키웠다. 201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택배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그해 11월 영업을 중단했다.

이노지스와 거래하던 온라인서점들은 이노지스가 영업을 중단하자 대부분 CJ대한통운과 계약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지스의 영업중단은 지금의 택배단가가 중소 택배회사의 경영난을 가중시킨다는 걸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며 “인프라 경쟁력이 있는 상위기업으로 물량이 쏠리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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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s581105
택배기사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밥먹을 시간도없이 빵르로 떼우며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렁게고생하고도 운수회사에 떼는 돈과유류비 제하고나면 눈물나게 작은 돈입니다 대기업회장님 물론 어렵겠지만 그래도 택비기사님들 보단 낫지않겠습니까 부디 눈물 로 호소하오니 수수료 좀올려주셔서 힘들게일하는 기사들에게 보람과 용기를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2014-09-18 20: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