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불려나올지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코스피 최고 수준의 자사주 보유 비중과 홈플러스 채권 논란 등으로 정무위에서 막판에 증인 채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불려 나올지 긴장감이 고조된다. <신영증권> |
1일 정치권 흐름을 종합하면 국회 정무위는 올해 국정감사에 대기업 총수와 플랫폼 기업 경영진을 대거 증인으로 불러 세운다.
앞서 정무위는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을 의결했다. 명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 굵직한 인물들이 올랐다.
이에 증권가는 당장은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기업 오너와 대형 플랫폼 경영진이 줄줄이 이름을 올린 것과 달리 증권사 CEO들은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선 아직 추가 증인 채택 가능성이 남아있어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정감사 막판 여야 간사가 협의를 통해 증인 명단을 추가하거나 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각종 사건·사고에서 증권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추가 증인 명단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물론 코스피 전체를 통틀어도 신영증권만큼 자사주 비중이 높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KLCA)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의 71.5%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 한 곳당 평균 보유 자사주 비중은 전체 발행 주식 대비 4.5% 수준이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반면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영증권의 자기주식은 872만9975주, 보유 비율은 무려 53.10%에 이른다. 신영증권은 1994년 10월 첫 자사주 매입 이후 단 한 차례도 매각에 나서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에 나서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지배구조에 있다. 최대 주주인 원국희 명예회장(10.42%)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3.13%에 불과하다. 자사주 비중과 30%포인트 넘게 벌어져 있어 소각에 나설 경우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이에 신영증권은 자사주 소각을 회피해 왔지만 국회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이 가운데 황상엽 사장은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 선거에 출사표까지 던졌다. 금투협은 상장사의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 논리로 소각을 미루는 신영증권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덧붙여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단기채권의 발행 주관을 맡았던 곳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둘러싸고 이번 정무위 증인으로 출석하는 MBK파트너스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국회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에서도 양측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와 그로 인한 자금조달에 미친 영향을 두고 날을 세웠다.
이런 과정에서 추가 증인 채택 가능성은 피어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에는
최희문 당시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에 더해 정무위는 국정감사 일정 마지막까지도 증인을 추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29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협의가 되면 되는 대로 (추가 증인 채택을) 의결하자"며 "안 되면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중이라도 (채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