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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구조화금융 달인 별명, '신중하게 다르게' 경영철학 [2023년]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6-2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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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최희문은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로 '구조화금융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부동산금융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64년 10월28일 경기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 앰허스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뱅커스트러스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행, 골드만삭스를 거쳐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메리츠증권에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성과주의 보상체계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메리츠증권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2022년 대표이사 네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현재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증권업계 역대 최장수 CEO 타이틀을 바라보고 있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메리츠증권 실적.
△안정적인 이익 흐름 이어가
메리츠증권은 2023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998억 원, 영업이익 2397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이익은 29.2%, 영업이익은 36.4% 각각 줄었다.

여기에는 2022년 1분기에 메리츠증권이 매각에 따른 1회성 이익 등에 힘입어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거둔 데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메리츠증권이 위탁매매(리테일)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해 증시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덜 입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21개 분기 연속으로 순이익 1천억 원 이상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오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925억 원, 순이익 8281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침체와 부동산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증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의 긴축 정책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부동산 영업환경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증권은 양호한 투자와 운용 수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는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롯데건설에 유동성 지원
메리츠금융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롯데건설에 1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1월9일 롯데건설과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협업식을 개최했다. 롯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등 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자금 거래는 메리츠증권에서 제안했으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지주와 롯데 계열사들이 자금을 출자했다.

롯데건설은 2023년 1분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1조2천억 원을 상환하는 데 자금을 사용했다.

김기형 메리츠증권 기업금융사업부문 사장은 "메리츠증권은 풍부한 부동산 금융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시행사 및 건설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은 이번 자금지원을 두고 “메리츠금융지주 통합으로 계열사들이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협력과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롯데건설에 대한 유동성 지원도 이 같은 의사결정에 의해 가능했던 사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1월9일 롯데건설과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고정욱 롯데지주 부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최 부회장, 메리츠증권 김기형 사장이 보인다. <롯데건설>
△메리츠증권 완전 자회사로 편입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상장폐지하고 지주사 아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4월25일 주식교환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앞서 2023년 2월21일 메리츠화재도 상장 폐지된 바 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이처럼 자회사를 상장폐지 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자본 재분배와 의사결정 효율화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 과정에서 주주 가치도 더 끌어올려 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회계연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리테일부문으로 사업영역 확장
최희문은 기존에 메리츠증권이 강점을 보이던 IB(투자금융)를 넘어 리테일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7월 국내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출시한 뒤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세워 공격적 영업을 펼쳐왔다. 2022년 1월에는 차액결제거래 서비스를 해외주식으로도 확대했다.

차액결제거래는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장외파생상품으로 실제로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차액결제거래 시장은 2015년 교보증권이 포문을 연 뒤 2020년 급성장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차액결제거래 거래대금은 30조9천억 원으로 2019년의 8조4천억 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다만 차액결제거래 서비스가 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받으면서 메리츠증권도 차액결제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6월12일부터 기존 보유잔고의 청산을 제외하고 국내 및 해외 CFD계좌의 매수와 매도 진입을 모두 중단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6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 진출했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계에서 9번째로 상장지수증권 시장에 발을 들였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6월17일 한국거래소에 '메리츠 인플레이션 국채 ETN', '메리츠 레버리지 인플레이션 국채 ETN', '메리츠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ETN(H)', '메리츠 미국 레버리지 인플레이션 국채ETN(H)' 등 모두 4개 종목을 상장했다.

상장지수증권이란 증권사가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상품으로 특정 지수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는 파생결합증권을 말한다.

2021년 12월에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했다. ISA란 하나의 계좌로 예·적금, 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관리하면서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통합계좌를 말한다.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 등 세 가지 유형 가운데 중개형 ISA는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며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증권업계 현역 최장수 CEO
최희문은 2010년 2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10년 넘게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2022년 3월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4번째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하면서 증권업계 현역 최장수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임기는 3년으로 2025년 3월까지다.

주주총회에 앞서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는 최희문을 두고 "증권사간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리테일, 세일즈앤드트레이딩, 투자은행 등 모든 사업부문을 골고루 성장시키며 수익 다각화를 이뤘다"며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해 내실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최희문은 이번 임기를 마치면 증권업계 역대 최장수 CEO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종전 최고 기록은 13년 동안 교보증권을 이끈 김해준 전 대표이사 사장이 들고 있다.

최희문은 2009년 10월 메리츠증권 홀세일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최희문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거듭 거절 의사를 밝히는 최희문에게 "단기 실적을 묻지 않을 것이며 기업문화 등 전권을 주겠다"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문은 이듬해인 2010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메리츠증권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1월 부회장에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보상 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안정적 성장을 이끌어온 임원들을 대상으로 인사가 이뤄졌다"며 "메리츠금융은 이를 통해 더욱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2010년 4월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메리츠종금증권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업계 최고 수준 보상으로 성과보상주의 정착
최희문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연공서열이나 직위와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보상한다는 취지로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이와 더불어 지점을 줄이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메리츠증권의 대형 지점은 서울 4곳, 대구와 부산 각 1곳으로 6곳에 불과하다.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성과를 내면 확실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최희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의 평균 성과급 비율은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10~2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리테일 영업직은 금융상품 매매, 금융자문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에서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금액을 기준으로 성과급 비율이 정해진다. 통상 30~40% 수준에서 성과급이 결정되는데 메리츠증권의 경우 성과급 비율이 5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하이 리턴'식 성과급 제도에 힘입어 메리츠증권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16년 9930만 원에서 2021년 2억492만 원까지 올랐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억 원을 넘어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다만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원 근속연수가 짧다. 메리츠증권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021년 말 기준 6년7개월로 집계됐다.

△종합금융 면허 통해 성장 주도
최희문은 2010년부터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로 일하며 중소형 증권사에 머무르던 회사를 2022년 3월 말 연결기준으로 자기자본 순위 6위 증권사로 키웠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직접 빌려주거나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 등을 주선하는 사업을 뜻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시행사나 건설사의 신용을 증권사에서 보증을 통해 보강해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도 포함된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4월 라이선스가 만료될 때까지 종금형수신상품(CMA) 등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건설사를 상대로 여신 공여를 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

2014년 종금 라이선스를 이용한 부동산금융 주선금액이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2014년에 순이익 1477억 원을 내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1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메리츠증권은 2020년 4월6일 종합금융(종금) 면허 만료에 따라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메리츠증권'으로 변경했다.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하며 회사이름을 메리츠증권에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바꾼 지 10년 만에 다시 메리츠증권으로 돌아온 것이다.

앞서 최희문은 종합금융 면허 만료에 대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을 획득하는 데 주력했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이 요건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 기존 투자자 대상 신용공여 외에 기업 대상 신용공여 등의 금융투자 업무를 할 수 있다.

최희문은 2015~17년에 메리츠캐피탈과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6월 748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회사의 몸집을 계속 키웠다.

그 결과로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인가를 받았고, 이에 따라 자기자본의 100%까지 신용공여가 가능해져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해외부동산 투자, 항공기금융 등 수익원 다각화
메리츠증권은 2018년 독일 온라인 유통업체인 잘란도 본사 빌딩에 투자해 1년4개월 만에 큰 수익을 거뒀다.

국내 증권사가 건설 중인 해외 오피스 빌딩을 매입해 준공 전 자금 회수까지 성공한 사례는 흔치 않으나 메리츠증권은 이 투자에서 준공 전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호주의 케스트렐 광산 지분 거래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유럽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 거래에 한국 금융사로 유일하게 참여했다.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 인수자금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주선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세인트마틴 타워를 1억3천만 유로에 매입하기도 했다.

또한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보다폰 이탈리아 본사 사옥 지분 50%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2억1300만 유로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제이알투자운용 및 KB증권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의 핵심 지역에 있는 오피스 '파이낸스타워 컴플렉스' 빌딩을 약 1조8천억 원에 인수하고 국내 증권사의 첫 부동산 해외 공모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상장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자(子)리츠를 통해 파이낸스타워 컴플렉스 인수를 먼저 완료한 뒤 파이낸스타워 컴플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모(母)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설립했다.

청약에는 한국 최초로 ‘소액투자자 우선배정 방식’을 도입해 일반투자자들에게 소액으로도 청약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목 받았다.

항공기와 신재생에너지 등을 대상으로 한 대체투자 규모도 키우고 있다.

항공기 투자에서는 2019년에 모두 6억8590만달러(약 8518억 원) 규모의 거래를 마무리하며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인 ACG가 보유한 항공기 24대를 매입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항공기 관련 투자상품에서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되자 투자물량의 대부분을 셀다운(재매각)했다.

△메리츠캐피탈 인수
최희문은 2017년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해 메리츠종금증권의 몸집을 키웠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종금증권의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캐피털회사였다.

인수총액은 3826억 원이었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이 신주를 발행해 주당 8857원에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 4320만 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7년 4월 주식교환이 마무리돼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보유하게 됐으며 자기자본도 1조8161억 원에서 2조2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통해 자기자본 기준으로 2019년 말 증권업계 7위에 올라섰다.

2021년 메리츠캐피탈은 2213억4천만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1년 메리츠증권 연결기준 순이익의 28.27%에 해당한다.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최희문은 2014년 10월 메리츠종금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1982년 태평양투자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증권사였다. 2014년 당시 예금보험공사가 아이엠투자증권의 지분 52.08%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이 이를 1710억 원에 인수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해 2015년 6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했으며 이를 계기로 자기자본 1조 원과 총자산 12조 원 규모로 증권업계 10위권에 진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를 통해 아이엠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인 투자금융(IB) 등의 역량을 흡수할 수 있게 됐다.

△뉴욕 월스트리트 경험과 삼성증권 시절
최희문은 20대 초반 뉴욕 월스트리트의 뱅커스트러스트에서 기업금융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매일 새벽 출근해 다음 날 새벽에 퇴근하고 하루 2~3시간밖에 자지 못할 정도로 고달픈 시절을 보냈다. 최희문은 월스트리트를 "숫자라는 총알이 난무하는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그곳에서 빠르고 명확하게 기업을 파악하는 눈을 키우고 위험(리스크)은 피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분석대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 골드만삭스 등을 거쳤으며 2002년 귀국해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삼성증권에서 선진 금융시장 경험을 살려 새로운 금융투자 상품을 선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업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FTD(First to Default)를 한국 최초로 내놨다. 2009년에는 브라질 채권을 개인고객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은 2023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23년 1분기에는 순이익 1998억 원, 영업이익 2397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이익은 29.2%, 영업이익은 36.4% 각각 줄었다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회복 흐름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점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성적을 냈다. 비교시점인 2022년 1분기에 대한 역기저 효과와 증시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덜 입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자본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세일즈&트레이딩(S&T)부문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우발부채 등 위험 관리를 위해 리테일 부문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메리츠증권이 주 수익원으로 삼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침체로 신규 딜이 줄어들면서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부터 차액결제거래(CFD),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리테일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아직 시장지위는 낮은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2021년 IB부문 시장점유율은 9.8%인 데 비해 위탁매매부문은 1.6%, 자산관리부문은 2.1%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메리츠증권이 이대로 순항하면 최희문이 증권업계 역대 최장수 CEO에 무리없이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최희문은 2010년 2월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10년 넘게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현역 최장수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희문이 2025년 3월까지의 임기를 마치면 13년 동안 교보증권을 이끈 김해준 전 대표이사 사장을 제치고 증권업계 역대 최장수 CEO에 오르게 된다.

◆ 평가
[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최희문(왼쪽)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대표이사가 2015년 4월 서울 63시티에서 열린 '2015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시상식'에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부터 최우수 리테일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희문은 중학교 1학년 때인 1977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학창시절을 모두 미국에서 보냈으며 뱅커스트러스트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금융회사에서 15년 동안 경력을 쌓았다. 지금도 미국 국적을 지니고 있으며 영어이름은 알렉산더다.

2010년 4월 메리츠종금증권이 출범한 뒤 인터뷰에서 해외생활을 오래 했지만 한국에 대한 문화적 이질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당시 "폭탄주만 보면 도망을 다닌다"며 "술과 겨루는 것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2010년 4월 메리츠종금증권 사내 메시지를 통해 취미, 애창곡, 주량 등을 밝혔다. 취미는 서울 청계산 등산이며 애창곡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다. 주량은 소주 1병, 폭탄주 4~5잔이다.

회사 내 보고의 대부분을 이메일, 전화, 문자 등으로 받고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위 고하를 막론한 원탁토론과 태블릿PC를 활용한 '종이 없는 회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존중해 근무복장을 완전 자율화했다. 최희문 자신도 평소 노타이 복장으로 출근한다.

가장 즐기는 술은 와인이다. 골프는 업무 때문에 치는 정도이며 공식 행사에 비서 없이 혼자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인재를 소중히 여긴다.

권위적이지 않고 토론를 즐기는 업무 스타일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매주 2~3일씩 각 사업부에서 올라온 거래의 사업성을 토론하고 실행 여부를 결정하는 '딜 리뷰'를 연다. 이때 최희문은 콘퍼런스콜 형식으로라도 회의에 참석해 안건을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구조화금융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기존 증권사들과 다른 기업문화를 도입해 '여의도의 이단아'로 불리기도 했다.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임명됐을 때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양질의 사람들이 와서 일하고 싶은 회사, 명성이 높은 회사를 만들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MBA 출신이다. 동문으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겸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장 사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겸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은행 부회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허경욱 전 OECD 대사 등이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오른쪽)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앞줄 가운데),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이 2019년 1월31일 ‘2018년도 컴플라이언스 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이화전기 거래정지 직전 대량매도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주식을 거래정지 직전 대량 매각하면서 매각 시점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3년 5월31일 이아이디, 이화전기, 이트론 등 이화그룹 계열사 상장종목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함에 따라 이들 종목은 상장폐지 기로에 서게 됐다.

이들 종목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2023년 5월12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5월4일부터 이화전기 지분(32.22%)을 전량 매도해 90억 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같은 해 5월10일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10월 이화전기 신주인사권부사채(BW)에 4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 지분 매각이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구속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두고 메리츠증권이 사전에 정보를 알고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23년 6월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메리츠증권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절차에 따라 필요한 것을 조치한 부분이 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시점이 경영진의 배임 혐의가 불거지기 전인 4월인 점을 들어 김 회장 구속과 이화전기 지분 매각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롯데손해보험과 650억 규모 소송전
메리츠증권은 미국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관련한 펀드 판매를 두고 롯데손해보험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2023년 3월8일 금융감독원에 메리츠증권이 위법으로 프론테라 발전소 관련 펀드를 판매해 큰 손실을 입었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22년 11월 펀드의 판매사인 메리츠증권과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부당 이득금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투자하는 펀드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2월 메리츠증권의 투자 권유를 받고 '하나대체투자 미국 발전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에 5천만 달러(650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후 해당 펀드와 관련된 미국 기업들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롯데손해보험은 투자금 전액을 날리게 됐다.

롯데손해보험은 메리츠증권 등이 투자권유 과정에서 투자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투자위험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롯데손해보험은 해외 발전소 관련 투자에 경험이 있고 실사 과정에 참여해 위험사항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맞서고 있다.

△높은 우발부채 비율
메리츠증권은 인수합병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통해 급속하게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우발부채가 많이 생겼다.

우발부채란 현재는 부채가 아니지만 미래 어떤 사건 때문이든 부채로 바뀔 수 있는 잠재적 부채를 말한다. 우발부채 규모가 자기자본에 비해 과도하면 자본적정성이 크게 낮아져 회사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우발부채 규모를 2019년 말 8조5328억 원에서 2020년 말 4조880억 원으로 약 52% 줄였다.

이는 금융위원회의 자본적정성 기준 강화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12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방안'을 통해 각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 한도를 관리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채무보증 비율을 2020년 말까지 120%, 2021년 6월까지 110% 이하로 유지해야 했다. 2021년 7월부터는 채무보증 비율을 100%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대형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약 4조4300억 원이었는데 우발부채 비율이 117.8%로 집계됐다.

최희문은 셀다운(재매각)을 통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을 관리했다. 이에 2019년 말 기준 214.2%였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2020년 말 89.9%로 떨어졌다.

하지만 영업활동을 하면서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 비율은 다시 늘어났다. 2021년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는 4조9천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7.4%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 우발부채는 4조5624억 원이라고 합니다. 자기자본 대비 84.9%에 이르러 약간 개선됐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우발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브릿지론 등 상대적으로 고위험 비중이 높아진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전체 요주의 이하 자산의 80% 수준이 해외 대체투자로 구성되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우발부채 및 대출금 중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해외 대체투자의 비중이 여전히 30%를 웃돌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부실자산 처분 진행상황과 최근 늘어난 우발부채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금융감독원 중징계 받아
메리츠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3월20일 기관경고와 과태료 20억 원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앞서 금융감독원 2021년 부문검사와 종합검사에서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 자본시장법을 여러 차례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메리츠증권은 단독펀드 헤지 회피 목적의 집합투자증권 판매 금지 위반, 부당한 재산상 이익의 수령 금지 위반, 신용공여 제한 위반, 조사분석자료 제3자 사전제공사실 미공표,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와 20억3450만 원의 과태료 부과 받았다. 이 밖에 전·현직 직원 64명에게 정직, 감봉, 견책, 주의, 과태료부과 등 처분을 권고했다.

이번 처분은 지난 2021년 금융감독원이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실시한 부문검사와 종합검사 결과다. 메리츠증권은 이 밖에 5건의 경영 유의사항과 16건의 개선사항도 지적받았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2018년 2월 매매주문 수탁을 부적절하게 받은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는 정당하지 않은 매매주문자가 고객 16명의 위탁계좌를 통해 2년 동안 수백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매 주문했는데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주문기록 보관유지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 3억43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2018년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와 과태료 납부조치를 받았다.

2013년 유진투자증권의 계열사 전자단기사채 우회매수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는 계열사가 발행하는 주식 또는 무보증사채를 놓고 가장 많은 수량을 인수해서는 안 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연계거래를 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당시 계열사인 유진기업의 전자단기사채 발행과 관련해 이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메리츠종금증권 등 5개 증권사로 하여금 전자단기사채를 인수하도록 했다.

인수 당일에는 유진투자증권이 전자단기사채를 직접 취득한 뒤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했다. 리츠종금증권은 여기에 참여했기 때문에 기관주의와 과태료 5천만 원 납부 조치를 받았다.

△라임펀드 관련 '환매청구 임의취소' 의혹
라임펀드 피해자들이 2021년 1월 메리츠증권이 환매청구를 임의로 취소해 피해를 입었다며 최희문을 검찰에 고소했다.

라임펀드에 가입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부겸 전 국회의원의 사위 부부 계좌의 환매를 위해 일반 가입고객들에게 환매를 권유했다가 일괄적으로 환매를 취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피해자들은 라임펀드의 부실 의혹이 제기된 2019년 10월1일 메리츠증권 측의 권유로 다음 날인 2일 환매청구를 했으나 이틀 뒤인 4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환매청구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피해자들은 메리츠증권이 임의로 고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전산상으로 환매 신청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유력인사 전용펀드인 '테티스 11호'의 잔액을 환매해주기 위해 다른 일반인 펀드의 환매를 권유했다가 고객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환매청구를 취소했다고 봤다.

△서울역 북부 개발사업 고배
메리츠종금증권은 2019년 3월 STX, 롯데건설,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레일이 진행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공개입찰에 참여했다.

서울역 북부 개발사업은 사업비만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서울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를 개발해 컨벤션센터, 호텔, 오피스, 상업·문화, 레지던스, 오피스텔 등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메리츠 컨소시엄은 9천억 원가량의 입찰가를 써내 6천억~7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경쟁사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메리츠컨소시엄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을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금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대표주관사로서 출자할 때 의결권이 있는 지분 20% 이상을 소유하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45%(메리츠종합금융증권 35%, 메리츠화재 10%)를 출자하기로 했지만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코레일은 2019년 7월9일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메리츠 컨소시엄은 같은 해 8월16일 대전지방법원에 코레일을 상대로 서울역 북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보전하고 코레일은 메리츠 컨소시엄이 아닌 제3자와 협상을 진행하거나 계약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메리츠 컨소시엄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메리츠종금증권 직원 사기 사건
메리츠종금증권의 한 지점장이 사기 전과자의 사기 행각을 방조해 고객에게 피해를 입힌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A지점장은 2014년 사기 전과가 있는 외부인 B씨에게 우수고객 유치를 명목으로 고객상담실을 내주고 '영업실장' 직책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B씨는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1억5천만 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B씨는 사기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6개월 형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사기방조 행위를 한 메리츠종금증권에도 책임이 있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메리츠종금증권을 공동불법행위자로 판단하고 피해자 2명에게 피해액의 일부인 23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7년 뱅커스트러스트에 입사해 뉴욕지부와 서울지부 부사장을 지냈다.

1995년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행 이머징마켓 부문에서 홍콩지부와 서울지부 이사 등으로 일했다.

2001년 골드만삭스그룹 상무에 선임됐다,

2002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장 전무로 자리를 옮겨 장외파생상품, 주식운용, 채권영업 등을 총괄했다.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돼 채권, 법인영업, 파생상품운용, 시스템트레이딩, 자산운용 등 기업금융(홀세일)부문을 이끌었다.

2010년 2월부터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1년 1월 메리츠금융지주사 설립이 확정됐을 때 메리츠금융 대표이사(비상근)를 겸임하게 됐다.

2017년 12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3월 메리츠종금증권이 회사이름을 '메리츠증권'으로 변경했다.

◆ 학력

미국 파운턴밸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앰허스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09년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18년 상반기 우수 PD(국고채전문딜러: Primary Dealer) 시상식에서 종합 1위에 올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았다.

◆ 기타

최희문은 2022년 보수로 37억194만 원을 받았다. 급여 8억 원, 상여 28억7천만 원, 기타근로소득 3194만 원가량이다.

2022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에 이어 보수총액 3위를 기록했다.

보수총액에는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 290만 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가격은 4380원으로 행사기간은 2020년 1월1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다.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한 번도 신년사를 작성하지 않았다. 신년사에 담을 만한 한해 목표나 사업 전략 역시 세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록
[Who Is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오른쪽)이 사장 시절이던 2011년 3월28일 메리츠금융지주 출범식에서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원명수 당시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최희문.
"2022년은 메리츠증권의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준 한 해였다. 최대실적 기록을 6년 연속 기록하며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위기상황에 위축되지 않고 경쟁우위를 확보하며 차별화된 수익창출 기회를 선점하겠다." (2023/03/17, 메리츠금융지주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메리츠증권의 마지막 주주총회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 규제, 경쟁에 굴하지 않고 강점인 기업그융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고 윤리경영도 철저하게 지켜나가려고 한다." (2019/03/15, 메리츠종금증권의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아닌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목표로 삼는다. 매년 비슷한 목표인데 세후로는 10%, 세전으로는 14% 정도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 안팎인 상황에서 에쿼티(자본) 리스크 프리미엄을 7~8% 정도 얹은 것으로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2017/01/25,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국내 경제 또한 저성장 국면이 이어져 영업환경은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증권산업은 대형사 중심의 경쟁구도 속에 생존 사투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혁신에 따른 IT 융합과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업권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 (2016/03/18, 메리츠종금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증권업계의 환경을 예상하며)

"메리츠는 임직원 모두를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증권사는 똑같은 제품을 찍어내는 공장 직원이 아니다. 오히려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가깝다. 성과가 좋은 직원에게 최상의 보상을 해줘야 그 직원이 또 회사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는 것을 직원들이 제일 잘 안다. 직원들도 잘하는 동료를 시기하기보다는 따라 하면서 배우려고 하는 분위기다. 이런 환경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은 메리츠의 파트너가 될 자격이 없다." (2016/02/21,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메리츠종금증권을 국내 1위 증권사로 키우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문 1위를 달성하면서 질적으로는 어떤 대형 증권사보다 우수한 회사로 끌어올렸다. 2014년 말 기준 8천억 원 수준이던 자기자본도 1조7천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면 2020년 이전에 메리츠를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글로벌 대형 IB로 키울 수 있다." (2016/02/21,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로 가느냐, 틈새시장에서 살아남는 중소형 증권사로 남느냐를 두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2015/05/14, 메리츠종금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흡수합병 안건이 상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금융은 사람이 전부다. 일류 인재를 끊임없이 찾고 또 찾겠다. 자본이나 자산 규모에 비해 넘칠 정도로 인재를 확보하겠다. 이렇게 확보한 인재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업 영토가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속도감 있게 만들겠다." (2015/03/20, 메리츠종금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른 증권사와 다른 전략을 세워야 돈을 벌 수 있다. 단순 중개업에서 벗어나 일정 부분 리스크(위험)를 지더라도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부실채권(NPL) 부문은 3년 전 업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사람들을 데려와 시작했다.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잘 분별하면 리스크 대비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험이라면 무조건 피하고 보는 회사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수익 창출의 기회도 없다." (2013/12/05,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1~2년 안에 증권업계의 순위와 판도가 바뀔 것이다. 통합 메리츠종금증권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 속도가 늦는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기로에 서 있는 자본시장에서 속도에 관계없이 계속 전진만 할 수 있다면 성과는 곧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10/05/23,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한미은행 공개매수가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시장을 통해서만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 파악했을 뿐이다." (2004/05/04, 삼성증권이 한미은행 주식을 공개매수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일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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