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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세 주춤, 안정성 확보한 금융당국 압박 힘 실린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10-01 14: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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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4대 시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8월 확대 흐름을 멈추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인사와 조직개편 이슈 등으로 어수선했던 금융당국의 체제가 안정화한 만큼 예대금리차 축소를 요구하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4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세 주춤, 안정성 확보한 금융당국 압박 힘 실린다
▲ 4대 시중은행의 8월 가계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설치된 주요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연합뉴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8월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1.44%포인트로 집계됐다. 7월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0%포인트대에 머물던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5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확대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1.44%포인트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축소됐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다. KB국민은행 예대금리차가 한 달 사이 0.1%포인트 이상 축소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특별한 요인이 있던 것은 아니다”며 “시장 움직임에 맞춰서 금리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1.37%포인트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차이가 줄었다.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3%포인트대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이후 7개월 연속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1.50%로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7월 1.42%포인트에서 8월 1.43%포인트로 0.01%포인트 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대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 기조에 따라 수신금리를 내렸지만 대출금리를 더 빨리 낮추며 예대금리차를 줄였다.

8월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3.96%로 집계됐다. 7월보다 0.0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8월 3.86%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평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기에도 정부의 대출 조이기 기조에 따라 올해 들어서도 6월 3.99%를 제외하고 지속해서 4%대의 값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체제 안정성을 갖춘 만큼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축소 흐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주 정부여당이 추진하던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극적으로 없던 일이 되며 현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내부적으로 반대하던 개편안이 철회된 만큼 내부 사기도 크게 올랐다.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에 강한 드라이브 걸고 있고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상황이다.

이에 부응하듯 이번 주 들어 4대 금융은 앞다퉈 대규모 생산적 금융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체제 안정화 이후 4대 금융이 정부 정책 기조에 확실히 발맞추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 축소 흐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는 셈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9월29일 취임 이후 진행한 첫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들은 다른 기업과 달리 이익을 낼수록 비판 받아왔다”며 손쉬운 이자장사로 이익을 내는 구조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사례도 있다.

현재 예대금리차 공시는 윤석열 정부 때 시중은행의 이자장사에 자율적 제동을 걸기 위해 도입됐다. 실제 도입 이후 초반에는 시중은행별 예대금리차 1등 불명예 피하기 경쟁이 붙으며 예대금리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하락에도 대출 확대를 우려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다. 향후 금융당국이 이자장사 압박을 이어간다면 우대금리를 다시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4대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확대세 주춤, 안정성 확보한 금융당국 압박 힘 실린다
▲ 2022년 7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약 3년 동안 4대 은행 평균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그래프. 2025년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국감을 앞두고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이자장사 비판이 지속해서 나오는 점도 4대 시중은행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정부가 답해야 할 국민의 질문’ 보고서에서 예대금리차 확대와 사회적 책임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감 주요 이슈로 꼽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국내은행의 호실적 배경에는 예대금리차 확대가 있다”며 “은행은 제도적 혜택을 받으며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라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면서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바라봤다.

은행과 금융지주 내부적으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9월10일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해왔다는 국민적 비난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변화를 약속했다.

다만 예대금리차가 향후 축소된다 하더라도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만큼 은행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가계부채 규제에 의해 가계대출 금리가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나타난 시장금리 하락 추세를 고려하면 2025년 은행업종의 마진은 매분기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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