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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후 파트너'로 한국 일본 바라본다, 기후대응 목표 두고 유럽과 균열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9-29 14: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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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후 파트너'로 한국 일본 바라본다, 기후대응 목표 두고 유럽과 균열
▲ 붑커 훅스트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기후위원이 18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환경장관 회의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차기 기후목표 문제를 두고 유럽연합(EU)과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양쪽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은 내부 문제로 글로벌 기후대응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글로벌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중국은 유럽연합을 대신할 새로운 기후대응 파트너로 한국과 일본을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각) 중국일보는 자체 사설을 통해 "중국의 기후 공약을 무시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맞서는 전 세계적 노력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늘날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큰 단결, 신뢰, 그리고 협력"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신화통신도 "중국의 기후목표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이 잇달아 이와 같은 사설을 내놓은 이유는 유럽연합이 중국이 발표한 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정상회담에서 중국의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자국의 배출량 정점 대비 7~10%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붑커 훅스트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기후위원은 공식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수준의 계획은 분명히 실망스럽고 글로벌 기후목표 달성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며 "이 목표는 중국이 달성 가능하고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이 이처럼 중국 비판에 나선 것은 시 주석이 공개한 '2035 NDC'가 글로벌 기후목표를 지키는 것과 비교해 한참 동떨어져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글로벌 기후목표에 부합하는 중국의 2035 NDC는 최소 30%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유럽연합 쪽의 비판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26일 로이터에 보낸 공식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수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 세계적 연대를 방해하고 협력 분위기를 훼손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는 이어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약속에 있어 가장 확고한 의지, 가장 강력한 조치,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이행을 보여주는 나라"라며 "유럽연합은 말만 앞세우고 실제 행동에 나서지 않는 습관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반박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유럽연합은 중국을 비판하지만 정작 내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2035 NDC를 유엔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제출하지도 못했다. 또한 중국과 달리 글로벌 기후대응 협력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한 미국에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유럽연합이 '이중잣대'를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로이터를 통해 "유럽연합은 기후변화가 사기라는 주장을 들었을 때는 귀를 막고 침묵한 주제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중국의 책임감 있고 선제적 조치는 무시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양측 사이의 갈등을 두고 중국이 이제는 유럽연합을 기후대응의 핵심 파트너로 여기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후 파트너'로 한국 일본 바라본다, 기후대응 목표 두고 유럽과 균열
▲ 김성환 환경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열린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가운데), 아사오 게이이치로 일본 환경성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연합이 기후대응 의제와 관련해 회원국간 의견차에 발목이 잡혀 글로벌 기후대응 협력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폴리티코도 과거에 유럽연합이 가지고 있던 기후대응 의제의 '퍼스트 무버'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슈오 아시아소사이어티 중국 기후허브 소장도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제 많은 중국인들은 유럽연합을 기후대응 강국이 아닌 중견국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유럽연합은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 중국은 유럽연합을 대신해 한국과 일본 등을 기후대응 파트너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27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3국 환경부 장관들이 참석한 '제26차 3국 환경장관회의'가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김성환 환경부 장관,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아사오 게이이치로 일본 환경성 장관 등이 참석했다. 3국 장관들은 내년부터 정례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하는 정례회의를 열기로 합의하고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성환 장관은 "한중일 3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한다"며 "3국의 기후대응 협력은 세계의 탄소중립 달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3국은 지난 25년 동안 환경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도전과제들을 함께 극복해왔다"며 "이제는 기후위기라는 문명적 과제 앞에서 행동의 전환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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