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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임단협 지연에 현대차·기아도 '불안', 이규석 운신 폭 좁은 협상력 극복하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9-26 15: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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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와 자회사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까지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현대모비스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보통 현대모비스의 임단협 결과를 보고 임금 규모 등을 협상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노조가 사측의 제시안을 거절하면서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임단협 지연에 현대차·기아도 '불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3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석</a> 운신 폭 좁은 협상력 극복하나
▲ 현대모비스와 그 생산 자회사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생산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이 8월27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결과적으로 현대모비스는 물론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까지 파업에 들어가면서, 현대차·기아는 부품  부족으로 생산 공장 가동이 연이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6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모비스 임단협 타결 지연이 현대차·기아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1990년 현대차에 입사해 35년 동안 현대차그룹에 몸 담고 있는 ‘현대차맨’이다. 2023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사장을 달았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노무와 관련해서는 현대차·기아 대표와 비교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이동석 대표이사 사장이, 기아는 최준영 대표이사 사장이 노무를 따로 챙기고 있다. 이동석 사장과 최준영 사장 모두 그룹 내 노무전문가로 꼽힌다.

하지만 이 사장은 주로 구매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경영자다. 현대차 구매전략실장과 현대차·기아 차체샤시부품구매실장, 현대차·기아 구매1사업부장,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등을 거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임단협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16일 올해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고, 기아 노사는 25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 노조 조합원들은 30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23일부터 파업에 나서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사실상 노조가 파업한 것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현대모비스 임단협 지연에 현대차·기아도 '불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43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석</a> 운신 폭 좁은 협상력 극복하나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1990년 현대차에 입사해 35년 동안 현대차그룹에 몸 담고 있는 ‘현대차맨’이다. 하지만 주로 구매 부문에서 일한 경력때문에 일각에서는 노조와의 관계나 노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기아 대표들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사장이 3월12일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모트라스는 현대차·기아에 모트라스는 샤시 모듈 등을, 유니투스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터와 램프, 전자제동 부품 등을 공급하는 곳이다.

이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현대차 울산 공장과 기아 광주·광명 공장은 24일 가동이 멈췄다. 26일에도 현대차 울산 공장 대부분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떨어졌고, 일부 라인은 가동을 중단했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파업을 끝내려면 현대모비스 임단협이 먼저 마무리돼야 한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현대모비스의 임단협 결과를 본 뒤 임금 규모 등을 협상한다.

현대모비스 노사는 임금 인상 수준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성과금 400%+1550만 원, 주식 17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제시안을 거부하고 교섭을 중단했다. 노조는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성과금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성과금 450%+1580만 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숫자상으로는 현대차 합의안과 가까워졌지만 현대모비스 노조는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26일 7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일각에서는 임단협 타결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노조와 교섭에 성실히 임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노조는 현대차 합의안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라는 정률제·정액제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영 상황이 다른 만큼 그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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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017년 동일 임금, 성과, 복지 약속을 지켜라   (2025-09-26 17: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