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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스타트업] 다온H&S 대표 최정문 "데이터로 도시 안전을 설계한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9-2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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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격차’를 꿈꾸는 강소 스타트업이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반도체, AI, 로봇까지 시대와 미래를 바꿀 혁신을 재정의하며, 누구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딥테크’ 혁신을 만든다. 창간 12년, 기업의 전략과 CEO의 의사결정을 심층 취재해 온 비즈니스포스트가 서울 성수동 시대를 맞아 우리 산업의 미래를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 30곳을 발굴했다. 연중 기획으로 초격차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적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초격차 스타트업] 다온H&S 대표 최정문 "데이터로 도시 안전을 설계한다"
▲ 최정문 다온H&S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저희가 만드는 것은 사람의 안전, 일상과 직결되는 가치입니다. 그게 저희 철학이기도 하고요.”

최정문 다온에이치앤에스(다온H&S) 대표는 인터뷰 내내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회사를 이끌어온 여정과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최정문 대표는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에서 스마트시티를 연구하며 정보시스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20년 4월 다온H&S를 세운 뒤, 처음에는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클라우드형으로 개발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전환의 계기는 2021년 찾아왔다. 컨설팅을 받던 중 “재난안전 분야를 주목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ESG 경영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던 시기였다.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시 침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고, 반지하와 도심 골목길 침수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다온H&S가 개발한 ‘침수제로’는 기상청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CCTV 영상, 사물인터넷(IoT) 센서, 시민 제보 데이터를 통합해 도시 침수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게 한다.

기존 시스템이 하천 범람에 치중했다면, 침수제로는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빗물받이 지도를 구축해 골목길과 배수로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서울 노원구와 용산구, 도봉구에서 운영 중이며, 중랑구·강남구 등으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경우, 약 2만2천 개의 빗물받이에 일일이 번호를 부여하고 GPS 기반 지도로 관리한다.

2년간의 운영 끝에, 침수 다발 지역이던 공릉동과 하계동, 상계1동 등에서 793건의 신고 데이터가 축적됐다. 이 데이터는 곧 선제적 대응의 근거가 됐고, 실제로 장마철 동안 침수 피해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노원구의 경우 침수 다발 지역이 선제적 관리 대상이 되면서, 지난 여름 침수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최 대표의 말 속에는 상당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다온H&S의 이름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제로 회사는 IoT 센서를 직접 개발하고, 엣지 컴퓨팅과 AI 분석을 접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역량을 갖췄다. 서울시 실증을 거쳐 이미 검증된 기술이라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다온H&S는 2025년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인공지능 기반 침수 예방·예측 시스템으로 재난안전 분야 혁신을 이끈 공로였다.
[초격차 스타트업] 다온H&S 대표 최정문 "데이터로 도시 안전을 설계한다"
▲ 최정문 다온H&S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회사는 직원 15명 규모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 4명으로 출발했던 조직이 5년 만에 세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초기에는 외부 투자 없이 SI 사업과 기술 용역으로 회사를 버텼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전략적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사업 모델도 확장 중이다. 기존 지자체 대상 온프레미스형 모델에서 산업단지·대형 건물 대상으로 SaaS 구독형 모델을 병행하며 다각화를 추진한다.

“온프레미스 모델은 초기 비용이 높아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구독형 SaaS를 도입하면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진출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이미 일본 현장을 다녀오며 시장 가능성을 살폈다.

“일본도 국지성 폭우 문제로 침수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리 솔루션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창업 5년 차. 위기도 있었다. 

올해 여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나며 큰 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팀원 간 역할을 재분배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최 대표는 침수 예측을 넘어 산업안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꿈꾼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재난안전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비전이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미소를 지었다. 

“그때는 한국에만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다온H&S를 알리고, 안전한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조승리 기자
[초격차 스타트업] 다온H&S 대표 최정문 "데이터로 도시 안전을 설계한다"
▲ 다온H&S 사무실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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