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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AI로봇솔루션·휴머노이드 투자 본격화, 김민표 성장성 입증 절실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09-26 11: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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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로보틱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시장 진출을 위해 AI 기술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산업 현장 자동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협동로봇을 뛰어넘는 로봇 개발에 나선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도 진출한다.
 
두산로보틱스 AI로봇솔루션·휴머노이드 투자 본격화, 김민표 성장성 입증 절실
▲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4월14일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는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김 대표는 AI 로봇솔루션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6일 로봇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적극적으로 AI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구개발(R&D) 시설 확대와 로봇 기업 인수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로봇 사업을 AI 지능형 로봇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AI 기술 혁신 선언’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선 로봇과 소프트웨어, AI가 통합된 지능형 로봇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지능형 로봇 솔루션 완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 오토매티카 2025에서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 모션제어 기술 △3D 비전 카메라를 장착한 음성인식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통한 음성기반 로봇 솔루션 등 다양한 AI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 15일에는 경기 성남시에 로봇 특화 AI 기술 개발을 위한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도 열었다.

두산로보틱스가 로봇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3년 동안 투자한 금액은 259억 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15% 이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32%까지 끌어올렸다. 

로봇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7일 미국의 로봇 시스템 통합 기업 ‘원엑시아’의 지분 89.59%를 356억 원에 사들였다. 

회사 측은 “원엑시아는 협동로봇 솔루션, 자동화 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며 “원엑시아가 가진 공급망을 활용해 북미 판매 기회를 확대하고, 두산로보틱스의 하드웨어와 원엑시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사업 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두 회사의 시너지를 통해 원엑시아 매출을 2024년 1330만 달러에서 2030년 8420만 달러까지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추가 인수합병 여력도 충분하다.

두산로보틱스는 2023년 상장하며 조달한 4162억 원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2850억 원을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배정했다.

이번 원엑시아 인수 과정에 투입된 자금 356억 원을 빼더라도, 인수합병을 위한 여유 자금이 2천억 원 이상 남아있는 셈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도 뛰어든다.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유사한 외형과 동작을 갖춘 로봇을 말한다. 
 
두산로보틱스 AI로봇솔루션·휴머노이드 투자 본격화, 김민표 성장성 입증 절실
▲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 전경. <두산로보틱스>

인공지능(AI), 센서, 모터와 액추에이터,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의 첨단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인간과 비슷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첨단 기술의 종합체’로 불린다.

두산로보틱스는 실용적 휴머노이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멀티암 동시제어 기술(여러 개의 팔 동시 제어)’, ‘충돌 회피기술’, 로봇 스스로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롱-호라이즌 태스크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민표 대표가 지난 23일 박지원 두산 부회장 등과 함께 미국 아마존, 엔비디아 등을 방문한 것도 글로벌 기업의 휴머노이드 개발 현황과 방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규어AI 등 세계 주요 휴머노이드 개발사들은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개발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를 활용하고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협동로봇을 넘어 자유도가 높은 AI 로봇,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할 것”이라며 “이는 산업 전반에서 자동화 수요가 높아지는 흐름에 부합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0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223억 원의 누적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협동로봇 분야는 2023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한 기업이 4조 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는 것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는 두산그룹 차원에서 추진했던 사업개편안이 좌초된 요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사업개편안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 두산밥캣을 분할하고, 분할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는 것을 뼈대로 했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고평가된 만큼, 합병비율을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두산그룹은 결국 사업재편 계획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향후 사업개편 재추진 여지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로봇 업황 둔화로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추이와 전망은 보수적”이라며 ”다만 솔루션 중심의 실용적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변모하며, 로봇 수요의 구조적 폭증기에 대비한 AI 기술 혁신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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