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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나노 가격 50% 인상, 한진만 삼성전자 33% 할인으로 퀄컴 포함 빅테크 수주 가능성 높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9-24 15: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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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나노 가격 50% 인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3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진만</a> 삼성전자 33% 할인으로 퀄컴 포함 빅테크 수주 가능성 높여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2나노 단가를 TSMC의 3분의 2수준으로 낮추며 테슬라에 이어 퀄컴, AMD, 브로드컴 등으로부터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2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3나노 대비 최대 50%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퀄컴, 브로드컴, AMD 등 주요 기업들이 큰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2나노 파운드리 단가를 TSMC의 3분의 2수준으로 낮춰 퀄컴 등 미국 빅테크를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일단 대규모 수주를 받아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수율(완성품 비율)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24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TSMC가 2나노 가격을 웨이퍼 한 장당 3만 달러라는 높은 금액을 책정하면서, 내년부터 2나노 공정을 채택하려던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TSMC의 3나노 공정 ‘N3E’의 가격이 2만 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0%나 오르는 것이다. TSMC는 2018년 7나노는 1만 달러, 2020년 5나노는 1만6천 달러, 2021년 4나노는 1만8천 달러로 꾸준히 가격을 인상해왔다.

중국 차이나타임스는 “TSMC의 2나노 수율은 이미 기준치(60%)에 도달했기 때문에 당분간 할인이나 가격 협상 전략은 없을 것”이라며 “2나노 양산이 시작되면 플래그십 스마트폰 칩 가격은 개당 280달러(약 39만 원)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겨온 고객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낮춰줄 대안이 필요해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2나노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TSMC의 3분의 2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테슬라로부터 AI6 칩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나노 파운드리의 웨이퍼 가격은 경쟁사 대비 약 33% 할인된 2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테슬라로부터 165억 달러(약 22조8천억 원)를 수주했다고 밝힌 만큼 총 82만5천 장의 웨이퍼를 출하하고, 유효 다이 수는 8250만 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TSMC 2나노 가격 50% 인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33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진만</a> 삼성전자 33% 할인으로 퀄컴 포함 빅테크 수주 가능성 높여
▲ 삼성전자는 테슬라로부터 2025년 7월 165억 달러(약 22조8천억 원) 규모의 2나노 위탁생산을 수주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TSMC 대비 가격 우위를 앞세워 대형 파운드리 수주를 따낸 적이 있다.

2020년 8나노 저렴한 가격으로 엔비디아 RTX3000 위탁생산 수주를 따냈고, 2021년 TSMC를 제치고 퀄컴의 4나노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수주했던 것도 가격 측면에서 강점이 있었던 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와 2나노 파운드리 계약이 삼성전자에 만족스러운 조건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성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우선 대형 수주를 받아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수율이나 양산 노하우 확보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나노 수율은 현재 약 4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진만 사장은 양산 가능한 60%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파운드리사업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 뒤를 이을 삼성전자의 2나노 고객 후보로는 퀄컴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퀄컴은 지속적으로 삼성전자·TSMC의 모든 파운드리를 쓰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삼성전자, TSMC 모두와 2나노 AP 생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등 긍정적 소식들이 연이어 나올 수 있는 시기”라며 “3분기 실적 반등과 파운드리 추가 고객(퀄컴) 확보 기대감이 당분간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퀄컴 외에 브로드컴, AMD 등 엔비디아를 쫓고 있는 고성능컴퓨팅(HPC) AI 반도체 업체들도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등 상위 고객들에게 TSMC의 2나노 물량이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만큼, 이들은 원하는 만큼의 TSMC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TSMC 2나노 공정의 초기 생산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아이폰용 ‘A20’ 칩과 맥북용 ‘M6’ 칩 생산에 할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브로드컴은 일본 파운드리 업체 라피더스와 협력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쟁사(TSMC)의 캐파(생산설비)가 사실상 한계에 도달한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제2의 선택지로 반사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위치에 다시 올라서고 있다”며 “실제 테슬라가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을 채택해 장기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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