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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캐즘과 비자 리스크 '이중고', 김동명 위기 돌파 동력은 '셰르파 경영철학'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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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캐즘과 비자 리스크 '이중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67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명</a> 위기 돌파 동력은 '셰르파 경영철학'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을 셰르파 경영철학으로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정체)과 미국발 비자 리스크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큰 방향성을 잡아주고 구성원들의 사소한 아이디어도 조직 역량강화로 이어주는 이른바 '셰르파 경영철학'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LG에너지솔루션이 당면한 위험요소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과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보수적 재고정책을 유지한 것이 영향을 줬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배터리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점유율 9.4%를 보이면서 3위에 올랐다. 2024년 같은 기간 점유율 12.3%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2.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반면 중국 CATL과 BYD는 올해 상반기 점유율을 각각 37.9%, 17.8%를 보이면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공급과잉과 저가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의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한국의 주력 배터리였던 NCM 배터리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에서 비자문제를 중심으로 발생한 한국인 구금사태도 당면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취재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직원은 협력사와 본사 직원을 포함해 297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비단 LG에너지솔루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미국 진출기업 모두가 맞닥뜨린 문제지만 넘어야 할 산인 것은 분명하다.

김동명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로서 필요했던 이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기술에 깊은 이해가 있는 최고경영자로 꼽힌다.

이는 전임자인 권영수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재무와 전략 전문가 출신인 것과 대조적 특징이다.

LG그룹은 배터리 사업 위기의 본질이 '증설'과 '기술 주도권'에 있다고 보고 최고경영자로 김동명 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은 케파(생산능력)이 선제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수주를 할 수 없는 특징이 있는데 가파르게 증설을 하던 국면에서 성장정체를 만난 만큼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생산효율화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LFP배터리의 채용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기술 주도권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선장이 필요했던 것으로 읽힌다.

김동명 사장은 1988년 LG화학에 입사해 배터리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작해 조립기술팀장, 전지 신규 애플리케이션프로젝트 팀장, 소형전지 개발센터 폴리머‧신용도 개발 담당자로 일해 기술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워왔다.

연구원 출신으로 개발뿐 아니라 생산, 상품기획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걸쳐 경험을 축적한 만큼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인 셈이다.

김동명, '셰르파 경영철학'으로 위기 극복 노린다

김동명 사장은 사장으로서 큰 방향성을 잡되 내부 구성원의 기술혁신을 비롯한 창의적 의견을 듣는 경영철학이 도드라지는 인물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는 이른바 '셰르파 경영철학'으로 불린다. 등반의 길잡이처럼 갈 길의 큰 방향성은 제시하되 내부소통을 통해 정상에 함께 오르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의 셰르파 철학에 따른 내부소통은 직원 상호간의 기술적 아이디어 교류 활성화로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 예가 직원주도 커뮤니티 '피어 플러스(Peer Plus)'를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이는 2024년 9월에 도입됐는데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안팎에서는 이 커뮤니티에서 자율학습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속도를 40% 단축하고 배터리 프로젝트 일정을 단축하는데 기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경영학 전문가들은 이런 소통과 브레인스토밍 노력이 혁신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알렉산더 브렘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교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아이디어 관리 재검토' 논문에서 "기업의 아이디어 관리 전 과정(수집→선별→실행)에서 소규모 사소한 제안도 체계적으로 취합하고 보상해야 조직의 혁신성과가 극대화 된다"고 말했다.

김동명 사장은 '셰르파'로서 이와 같은 소통 환경조성 뿐만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하는데도 힘썼다.

김 사장은 △기초체력 강화와 비용효율화 작업 △기존 전기차 중심전략을 보완해 LFP 배터리 확대와 ESS로 핵심축 옮겨 리스크 분산 △북미 시장 현지 생산 확대에 힘주는 큰 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4년 9월 LG계열사 최고경영자 워크숍에서 "배터리는 과거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으나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다"며 김동명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셰르파 철학에 따른 일련의 노력들은 점차 개선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2분기 매출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을 거뒀다. 이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 4908억 원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 영업이익은 14억 원 정도다. 하지만 6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다르다.

김동명 사장이 앞으로도 셰르파 철학을 앞세워 LG에너지솔루션이 당면한 엄중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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