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시각) 백악관 인근 식당에 도착해 한 손으로 기자들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펼친 정책의 영향으로 미국 온실가스 감축량이 기존 예측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컨설팅 기업 '로디움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량이 2005년 대비 26~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 시절 예측치였던 38~56%와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로디움그룹은 현재 어떤 시나리오를 대입해도 미국이 세계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에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분석을 한다고 해도 미국은 2040년까지 2005년 대비 배출량을 약 43% 감축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적, 정치적 요인의 변동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심각하게 제약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2030년대 말부터는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이 도리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정책 기조를 종합하면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인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리는 풍력이건 태양광이건 무엇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 킹 로디움그룹 이사는 가디언을 통해 "이는 우리가 이전에 예측하고 있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며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이뤄온 탈탄소화 속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미 배출량 감축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잘못된 방향으로 상당히 큰 걸음을 내딛은 상황"이라며 "정책 급선회 때문에 배출량 예측 추이는 이제 훨씬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