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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엔솔 주식 담보로 자금 조달 나서, 신학철 미국 ESS 시장 올라탄다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9-09 15: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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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2조~3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확보한 자금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핵심 소재인 중저가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LG엔솔 주식 담보로 자금 조달 나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미국 ESS 시장 올라탄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2조~3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9일 LG화학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기반으로 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체결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PRS는 지분을 매각한 뒤 이를 다시 매입하기로 약속하는 형태의 계약을 의미한다. 정산 시기 주식 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높으면 기업이 그 차익을 확보할 수 있고 반대로 낮아지면 손실분을 투자자에게 보전해야 한다.

LG화학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포함해 다양한 자금 마련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가운데 82%에 해당하는 1억9150만 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화학이 PRS 방식을 채택할 경우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최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계약 규모가 큰 만큼 여러 증권사들이 모여 각각 5천억 원씩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구체적 계약 사항은 아직 조율 과정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한국 정부가 적용하는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에 따라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율을 80% 아래로 낮출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글로벌 최저한세는 현지에 세금을 15% 보다 적게 납부할 경우 차액을 모회사가 자국에 납부하는 제도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80% 아래로 낮춰야 글로벌 최저한세에 따른 과세부담을 피할 수 있다”며 “지분 매각 과정에서 현금 2조 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이든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바탕으로 확보되는 자금은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배터리 사업 육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LG엔솔 주식 담보로 자금 조달 나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미국 ESS 시장 올라탄다
▲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바탕으로 마련된 자금은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배터리 사업 육성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립되고 있는 LG화학 양극재 공장의 모습. < LG화학 >

신학철 부회장은 2021년 이차전지, 친환경 소재, 바이오신약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모두 10조 원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신 부회장은 업황 부진과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영향으로 투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해 최근에는 설비투자(CAPEX)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 뒤 기자들을 만나 “올해는 2조5000억~2조7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지만 현금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고려해 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줄여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지역에서 ESS 설치율이 증가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는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ESS 설치량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대비 15%선에 머문다. 미국의 ESS 설치량은 2030년 145GWh(기가와트시)로 2024년 33GWh에서 매년 성장률(CAGR) 28%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SS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는 배터리 가격으로 꼽힌다. ESS는 크기의 한계가 있는 자동차와 달리 배터리의 부피나 밀도에 있어 제약이 덜하기 때문에 가격만 고려해도 되기 때문이다.

이에 ESS 시장에서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을 비롯한 중저가 배터리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구체 공정 및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양극재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경우 공장을 증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더구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6월 미국에서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중단됐던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 공장의 ESS용 LFP 배터리 라인 건설을 재개할 가능성도 나온다. LG화학으로서는 미국 지역에 관련 소재 공급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투자금을 마련하면 저가용 배터리에 들어갈 양극재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배터리 생태계는 공정한 기술 경쟁, 품질 경쟁, 원가의 시대”라며 “기술과 품질, 생산 공정 기술의 우위를 통해 소비자, 고객들한테 더 베네핏을 드릴 수 있는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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