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과 현실금융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가 되며 금융은 미래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9일 ‘2025 업비트 D 콘퍼런스(UDC)’ 오프닝 스피치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UDC는 두나무가 주최하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다. 올해 UDC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8번째로 열렸다.

화려한 연사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지만 오경석 대표가 취임 뒤 처음으로 나선 공식 석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오 대표는 이석우 전 두나무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뒤 올해 6월 새로 대표를 맡게 됐다.
  이날 오 대표는 블록체인의 미래와 업비트 청사진을 설명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힘과 그 과정에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을 강조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단순 통화 주권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전반과 금융 주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퍼지게 되면 이를 지원하는 월렛, 체인과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가 대중들에게 퍼진다. 또 이에 따라 지급결제, 여수신,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 기존의 금융 서비스가 모두 웹3(Web3) 기반 서비스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초기 활성화 핵심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유통 역량에 달려있다”며 업비트가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설명했다.

단단한 거래 체결 인프라를 갖춘 업비트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면 활성화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업비트 자체 블록체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블록체인은 ‘기와(GIWA)’라는 이름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지원할 수 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자체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자체 월렛(지갑)과 트래블룰 솔루션, 커스터디 서비스를 알렸다.

그는 이렇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는 K금융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오 대표의 오프닝 스피치는 블록체인 시장이 글로벌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스테이블코인이 있는 현재 담론을 요약해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들어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탄 만큼 오프닝 스피치뿐 아니라 전체 행사에서도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시스템 관련 세션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오프닝에 이은 키노트 세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이자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총괄 부사장인 에릭 트럼프가 화상 연결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에릭 트럼프는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화폐가 결제수단으로 기능하는 시스템을 설명하며 “굳이 기존 거래 시스템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 은행 기반 결제 시스템과 다르게 야간, 주말, 공휴일에도 거래를 멈추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법정화폐 가치가 변동이 큰 국가에 사는 사람들도 가상화폐로 거래하며 화폐가치에서 벗어난 ‘금융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패트릭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도 직접 자리에 참석해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했다. 맥헨리 전 의원은 미국에서 가상자산 분류와 규제 권한을 다루며 가상자산 시장 성장의 밑바탕이 된 ‘21세기를 위한 금융혁신과 기술 법안(FIT21)’ 입법을 주도한 인물이다.
  오후엔 ‘제도권 금융과 블록체인의 만남 그 시작, 스테이블코인’ 세션과 마르코 달 라고 테더 글로벌 확장 및 전략적 파트너십 부사장이 연사로 참여한 ‘USDT, 금융 포용과 글로벌 결제 확대’ 세션이 별도로 마련되기도 했다.

이번 UDC는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블록체인 기술과 활용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와 크립토의 ‘미래’가 무엇일지를 핵심으로 다뤘다.

오전 세션에서 연사들은 한목소리로 “크립토의 미래는 바로 ‘지금’”이라며 빠르고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