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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 업황 개선에 실적 회복 속도, 강길순 구조조정 협상 유리한 고지에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9-01 15: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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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유화가 석유화학 기초소재 업황 침체 속에서도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 회복과 글로벌 수급 정상화 기대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하반기 영업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활용해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향후 진행될 울산 산업 단지 내 NCC 통합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 업황 개선에 실적 회복 속도, 강길순 구조조정 협상 유리한 고지에
▲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이 울산 산업 단지 내 NCC 통합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설비 구조조정 방안이 이달 내로 구체적으로 발표되면 대한유화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중국은 석유화학 구조조정 대상 판정 기준으로 △20년 이상 가동한 노후 설비 △에틸렌 생산능력 80만 톤 이하 △높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준들 가운데 하나라도 충족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 기반 화학설비(CTO·MTO)의 폐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CTO 및 MTO는 석탄과 메탄올을 원료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같은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다. 주로 중국에서 활용되며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CTO·MTO 설비 규모가 60만 톤 이하에 머물러 구조조정 기준치인 80만 톤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폐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CTO·MTO 설비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총 770만 톤으로 중국 전체 생산능력의 13.0%에 해당하며 세계적 기준으로 보면 3.3% 규모에 이른다.

폐쇄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가스 기반 석유화학 설비(GTO) 병설이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적용 등 개보수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국의 기초소재 분야 원가 경쟁력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한국에서도 정부 주도에 따라 석유화학 기업들이 NCC 270만~370만 톤을 자율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연말까지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고 이에 따라 정부는 지원책을 마련하게 된다.

이처럼 구조조정 기조가 확산되며 수급 상황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유화는 차별화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이익 체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는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2025년 2분기 기준 NCC 가동률을 94.5%까지 높여 경쟁사 평균인 70~80%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수급이 개선될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한유화 업황 개선에 실적 회복 속도, 강길순 구조조정 협상 유리한 고지에
▲ 대한유화가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2025년 2분기 NCC 가동률을 94.5%까지 높였다. 사진은 대한유화 울산 온산공장의 모습.

강길순 사장으로서는 영업흑자 전환 동력이 한층 강화될 기회를 맞은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2026년 본격적으로 구조조정 들어가게 될 경우 대한유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바라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1~2월에는 중국 석유화학 설비 폐쇄 일정이 확정되고 상반기에는 실제 설비 폐쇄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의 구조조정 규모도 전 세계 생산량의 1~1.6%에 이를 것으로 보여 글로벌 수급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는 올해 하반기에 영업이익 559억 원을 내며 상반기 기록한 145억 원 영업손실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대한유화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수직계열화와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 꼽힌다.

대한유화는 울산지역에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한 뒤 이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전방산업(다운스트림) 제품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범용 소재보다 20~30%가량 비싼 배터리 분리막용 HDPE 및 PP 비중도 높다.

이외에도 대한유화는 울산 지역에서 운영하는 5개의 폴리머 공장 가운데 2개를 HDPE나 PP로 시장 상황에 맞춰 변경 가동할 수 있는 생산 유연성까지 갖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여수와 대산, 울산 등의 석유화학 단지에 각각 일정 부분의 NCC 감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한유화는 더욱 적극적으로 NCC 흡수합병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유화가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상황에서 NCC를 축소할 경우 오히려 원료 조달에 있어 어려움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대한유화가 높은 NCC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을 바탕으로 향후 진행될 석유화학 구조조정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 사장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한 석유화학산업 재편 자율협약식에 참석해 업계의 자율구조조정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향후 개별 기업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대한유화가 다른 기초소재 중심 기업들과 비교해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NCC 흡수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대한유화의 부채비율은 31% 수준에 머문다. 주요 NCC업체인 한화솔루션(180%) 여천NCC(338%) 한화토탈에너지스(133%) 등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같은 울산 지역에 NCC를 운영하고 있는 SK지오센트릭의 경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자산 유동화 정책에 따라 NCC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유화 관계자는 “NCC 구조조정이나, 울산지역 NCC 흡수합병과 관련돼 회사 내부적으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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