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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 현대건설 친환경 미래사업 강화, PF·해외사업 재무 불확실성은 부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9-01 14: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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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한우</a> 현대건설 친환경 미래사업 강화, PF·해외사업 재무 불확실성은 부담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이 친환경 미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녹색채권 발행 흥행으로 에너지·친환경 미래사업의 성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대표에게 현재 주력인 대형 개발사업의 분양 실적과 해외사업의 원가 부담 등이 여전히 재무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오는 3일 발행하는 녹색채권(ESG채권)으로 조달할 자금 3100억 원을 2026년까지 녹색채권원칙의 적격 프로젝트에 모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자금을 친환경 건축 및 건축물 대상 운영자금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한다.

우선 친환경 건축 및 건축물 대상 운영자금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주택 건축사업의 시공비용으로 활용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친환경 설계를 바탕으로 녹색건축인증(G-SEED)과 올해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으로 통합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4건으로 파악된다.

녹색건축인증은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에너지 절약 및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하는 건축물에 관한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2002년부터 시행됐다. ZEB는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원으로 에너지 소요량을 줄인 건축물을 말한다.

이 프로젝트들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시한 환경목표 가운데 기후변화 완화, 천연자원 보전 등에 부합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듯 현대건설은 친환경 건축 확대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4년 현대건설이 녹색건축인증을 신규로 취득한 프로젝트는 44건이고 올해 기준으로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모두 60건에 이른다. 2023년까지 누적으로 녹색건축인증을 받아 완공한 프로젝트 수가 79건인 점을 고려하면 갈수록 친환경 건축물 인증에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나머지 53억 원은 미국 텍사스주 루시(LUCY) 태양광 발전사업 지분투자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업은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지점 콘초 카운티에 35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및 운영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4억1300만 달러(약 5750억 원) 규모다. 2026년 1분기 착공해 2027년 3분기 준공 및 상업운전을 목표로 진행되고 현대건설은 개발단계부터 참여해 지분투자, 기술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 등을 담당한다. 

이한우 대표는 현대건설의 역대 첫 녹색채권 발행으로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이끌어낸 만큼 에너지 분야 중심 투자 및 친환경성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당초 2천억 원 규모로 녹색채권 발행을 추진했는데 수요예측 결과 모집 예정금액의 5배가 넘는 1조9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에 1100억 원을 증액한 31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 체제에서 현대건설은 올해 새로운 지속가능경영 비전 ‘지속가능한 미래를 짓습니다(We Build a Sustainable Future)’를 내걸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지난 3월 이 대표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현대건설의 미래를 책임질 에너지사업 청사진을 이해관계자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에서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한 ‘저탄소 사회 구현’, 고객 및 구성원에 ‘더 나은 삶 제공’, 윤리·준법 경영과 상생 및 공정을 통한 ‘이해관계자 신뢰 구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내놨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며 원가부담이 커졌지만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 재무구조도 이번 채권발행에서 투자심리를 잡은 요소로 거론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부채비율 140.9%, 차입금의존도 14.0%를 나타냈다. 두 비율의 절대적 수준이 건설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낮고 1조9444억 원에 이르는 보유현금도 고려하면 재무 체력이 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현대건설 녹색채권 발행의 한 주관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에 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극복한 결과로 의미가 크다”며 “건실한 재무안정성을 포함해 에너지 전환 사업에 관한 시장 평가 등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을 핵심으로 확장하고 있는 에너지와 친환경사업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반면 기존 사업과 관련한 재무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내재한 것으로 분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한우</a> 현대건설 친환경 미래사업 강화, PF·해외사업 재무 불확실성은 부담
▲ 이 대표가 3월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로는 대형 개발사업의 분양성과 및 해외사업의 손실 만회 정도가 꼽힌다.

현대건설이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는 서울 가양동 CJ부지와 가산동 LG전자 부지 개발사업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두 사업에서 작지 않은 규모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어 향후 분양 실적이 리스크로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2조8천억 원인 가양동 CJ부지 사업과 9천억 원인 가산동 LG전자 부지 사업에서 각각 1조2천억 원, 5천억 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두 사업의 본PF 전환 및 착공에 따라 현대건설의 정비사업을 제외한 별도기준 PF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5조6천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조7천억 원으로, PF우발채무 가운데 미착공사업 비중은 같은 기간 80%에서 40% 아래로 낮아졌다.

다만 두 사업들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돼 특히 초기 분양성과에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대규모 영업손실 원인이었던 해외 현장의 손실을 얼마나 메울지도 관심사다. 영업적자 가운데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비중이 컸지만 현대건설 사업장에서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던 탓이다.

공기 연장 및 공정 촉진을 위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1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도급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자체로는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에서도 발주처의 품질 기준 강화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일부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수익성이 악화한 프로젝트를 놓고 발주처와 V/O(Variation Order, 계약변경)를 통해 손실을 만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계약변경 가능성이나 그 효과 등을 점치기는 어려운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현대건설 녹색채권 발행에 앞서 “대형 개발사업의 분양성과가 PF우발채무 위험도와 영업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에는 해외사업의 높은 원가율을 국내 주택사업이 상쇄했지만 2023년 이후 주택 원가부담도 커진 만큼 해외사업의 원활한 공정 진행과 수익성을 지속해서 관찰할 것”이라고 짚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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