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입법을 논의하고 있는 국경조정세가 일본 완성차회사보다 한국 완성차회사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공화당이 국경조정세 도입을 논의하면서 수출 중심의 아시아 국가들이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15일 보도했다.
|
|
|
▲ 현대차 로고. |
국경조정세는 수입품에 직접 세금을 매기는 관세와 달리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에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법인세다.
국경조정세는 미국기업에 더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해 멕시코공장 가동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는 등 해외투자의 효과를 상쇄할 수 있어 글로벌기업들의 미국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산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글로벌기업의 미국투자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국경조정세가 차별적 관세보다 장기적으로 수출 중심의 아시아 국가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는 지적했다.
공화당이 국경조정세 도입을 논의하는 이유는 미국이 특정 국가의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기업이 보복관세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커트 샌저 도이치뱅크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이즈와 인터뷰에서 “국경조정세는 수출하는 국가를 막론하고 수입차 등의 품목에서 징벌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 등 미국 인접국가를 포함해 다른 국가의 미국수출 비중을 새로이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샌저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멕시코공장 의존도가 더 높고 미국 현지생산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한국 완성차회사의 피해가 일본 완성차회사보다 더 클 것으로 봤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각각 40%, 60% 정도를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